강달러·정치 불확실성 여전…달러·원 환율 1475원에 출발
"정국 불안·강달러 압력 지속 상단 1480원까지 열어둬야"
"당국 미세조정, 급격한 환율 상승 경계감은 상단 지지"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강달러 압력 지속에 국내 정치권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장 시작가 기준 15년 9개월 내 최고치로 시작했다. 시장에선 연말 거래량이 많지 않고, 수급 부담이 여전한 상황을 감안할 때 1480원 재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67.5원 대비 7.5원 오른 1475원에 출발했다. 장 시작가 기준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 이후 최고치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이는 등 이전보다 높게 전망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9~20일, 23~24일, 26일에 이어 이날까지 장중 달러·원 환율은 1450원을 넘는 등 강달러를 보였다. 7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5~6일, 9일, 11~13일, 16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6.7원'을 기록하며 149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계속되는 정국 불안과 강달러 압력 지속에 따라 1480원까지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을 감안하면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수용할 경우 정국 안정에 따른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국내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오늘도 환율 상방 압력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환율 급등에 따른 불안심리를 진화하기 위한 당국 움직임이 시장 곳곳에서 관찰 중이고, 외환시장에서도 환율 추가 상승 시 속도 조절을 위한 미세조정 부담이 커지며 롱심리 과열을 예방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연말 거래량이 줄어들며 호가가 얇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의미하게 출회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수급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다만 당국 개입 물량, 급격한 환율 상승에 대한 투자자 상단 경계감은 상단을 지지한다"며 1470~1478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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