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쇼크에 스테이블코인으로 헤징…국내 거래소서 '테더' 폭주

달러·원 환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 돌파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 국내 거래소서 1.6% 비싸게 거래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원·달러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고 있다. 2024.12.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하면서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가격에도 프리미엄이 붙어 해외보다 국내에서 1.6% 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30분 빗썸 기준 테더(USDT)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07% 오른 1513원이다.

이날 빗썸에서 테더는 24시간 동안 5208억원어치 거래되며 비트코인(BTC), 리플(XRP)보다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 또한 달러에 1:1로 연동된 만큼 등락이 거의 없어야 하지만,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업비트에서도 24시간 동안 287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기록 중이다.

거래량 증가 및 가격 상승에는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환율이 무섭게 치솟자 달러 대신 달러에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로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5년 9개월 만에 '1480원'을 돌파하며 1500원도 위협하고 있다. 오전 11시 34분에는 1486.6원을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인 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점 등이 꼽힌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