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잔금대출 금리 4.8→4.4→4.0% '뚝뚝'

기준금리 연이은 인하에…금융채 금리 하락 영향
비상계엄·탄핵 정국 여파…국고채 금리는 혼조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 이삿짐 차가 출입하고 있다. 2024.11.2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 하락과 함께 주요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내리면서,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집단대출(잔금대출) 최저 금리가 4.0%대까지 내려왔다. 기존 4% 후반대에서 1%포인트(p) 가까이 내려온 것이다.

다만 비상계엄, 탄핵 정국 여파로 대출금리에 영향을 주는 국고채 금리가 혼조세를 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2.948%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깜짝 인하'까지 이뤄지며 지난달 6일 3.325% 대비 한 달 새 0.377%p 낮아졌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2%대로 내려온 건 지난 2022년 3월 25일(2.980%) 이후 약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2일 기준 2.904%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당초 최저 4.8%를 제시한 주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금리도 대출 실행일 기준으로는 4% 초반대까지 내려가게 된다. 당초 5대 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4.641~4.8% 수준이었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해 주는 대출을 의미한다. 분양 아파트 시행사와 협약을 맺은 은행 중 금리 등을 고려해 차주가 직접 은행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중도금대출과 달리 잔금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가 적용되기 때문에 차주의 소득, 부채, 주담대 최장 만기 등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다르다.

일례로 하나은행의 경우 금융채 5년물+가산금리 1.3%p를 제시했는데, 이날 기준으로 계산하면 4.248%다. 이는 당초 제시한 4.641% 대비 0.4%p 가까이 내린 수준이다. 5년물+1.3~1.4%p를 제시한 우리·농협은행도 같은 원리로 금리가 내려가게 됐다.

최근 1000억 원의 잔금대출 한도를 확정 후 내년부터 서류 신청을 받기로 한 기업은행의 경우 첫 3%대 진입이 코앞이다. 기업은행은 중금채 5년물+1.8%p를 제시했는데 카드 결제, 급여 이체 등 우대금리 요건을 다 받을 경우 1.2%p까지 내려간다. 지난 2일 한때 중금채 5년물은 2.802%로, 1.2%p를 가산하면 4.002% 수준으로 3%대 진입이 목전이다.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 여파로 국고채 금리가 출렁이는 점은 변수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국내 회사채와 금융채가 줄줄이 올라,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계될 수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2.567→2.585→2.626→2.603→2.620% 등 혼조세를 보였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4일 0.4%p 넘게 올랐다가, 계엄 해제와 함께 정부의 시장안정조치로 내린 후, '탄핵 정국' 여파로 6일 들어 다시 상승했다. 채권 시장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고채 3년물은 등락에 따라 대출금리에 영향을 준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추후 탄핵 등 정치리스크로 확산할 경우 중기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하방리스크 확대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확대 재정 필요성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적으로 수출 등 성장의 하방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가중될 경우 재정의 중요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예산안 추가 편성 등이 현실화한다면 수요와는 별개로 국고채 발행 증가와 함께 장기 및 초장기 금리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