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 국고채 상승…"시장 미칠 영향은 제한적"
국고채 3년물 0.041%↑…리스크 확산시 장기 금리 상승 요인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고채 금리가 최대 5bp(1bp=0.01%p)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1%p 오른 연 2.626%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3bp 가까이 오르다, 오전 기준으로는 0.006%p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5년물, 10년물 금리는 각 연 2.640%, 2.765%로 전날 대비 0.034%p, 0.052%p 상승했다.
20년물은 2.677%로 전일 대비 0.029%p, 30~50년물은 0.013~0.016%p 오른 2.595%, 2.515%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국회의 즉각적인 '계엄 해제 요구안' 통과와 함께, 금융당국이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 시장안정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불안 요소를 완화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측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가 국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달러·원 환율 역시 간밤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가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다만 추후 탄핵 등 정치리스크 확산 시 성장에 대한 하방리스크 확대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확대재정 필요성에 따라 국고채 발행 증가 영향 등으로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예산안 추가 편성 등이 현실화한다면 수요와는 별개로 국고채 발행 증가와 함께 장기 및 초장기 금리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은 "증시는 10조 원 규모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채권시장·자금시장은 총 40조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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