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에도…김병환 "시간 두고 봐야"
"코인산업 국내 육성은 여건 살펴 신중히 판단"
주식서 코인으로의 거래금 이동에 "주식 시장으로 다시 돈 와야"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국가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발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적극 육성하려는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해 "그가 취임한 후 미국의 정책변화를 살펴봐야 한다"며 "(국내 시장 육성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고민을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가상자산 육성 기조에 맞춰 국내 시장의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지난 7월19일 가상자산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이제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감시와 감독, 의무부여가 시작됐다"며 "앞으로 (이 산업을) 어느 수준까지 육성을 할 것이냐는 결국 미국의 정책 변화 속 다른 나라의 스탠스, 국내 여건 등을 살펴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상자산위원회라는 자문기구를 출범한 후 11월에 첫 회의를 열었다"며 "어떤 폭과 속도로 이 제도를 발전시켜나갈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미국처럼 비트코인을 국가비축자산으로 육성할 가능성도 있느냐'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미국이 어떻게 하는지를 우선 봐야 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우리에게는) 조금 먼 얘기라고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이 시장을 기존의 금융 시스템과 어떻게 연관시키고 관계를 맺을 것이냐가 우선"이라며 "그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축자산을 고려하는 부분은 앞으로 미국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로서는 조금은 시간을 두고 봐야 할 이슈"라며 "신중하게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를 넘어서는 등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과 관련해 "주식 시장으로 돈이 와야 한다"며 "주식시장이라는 것은 우리 경제의 선순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그 실질적인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저렇게 거래량이 많이 발생하는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조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시장 자체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불공정거래 부분을 면밀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며 "제도적 부분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가면서 조금씩 변화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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