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내년 매크로 변동성 상당히 높아…시장 반영 기대치 잘 살펴야"

[NIF2024]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올해 1월 1일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4.1%였습니다. 이후 금리를 두 번 낮췄는데, 오늘 10년물 금리는 4.4%입니다. 금리가 내려야 하는데, 시장금리는 오른 것입니다. 과거와는 다른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환경입니다"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뉴스1 투자포럼(NIF)'에 참석한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이같이 말했다. 오 단장은 '美 대선 그리고 금리인하...2025년 투자전망' 세션에서 거시경제/채권 부문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오 단장은 "2000년대 이후 연준의 통화 정책은 매우 느린 금리 인상과 매우 빠른 금리 인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며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 흐름이 이어졌기에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역시 느린 인상, 빠른 인하에 맞춰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만 정보의 비대칭이 사라진 현재 소위 '꿀팁 정보'가 없고, 시장에 선반영되는 기대치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부각되고 있는 '미국 예외주의'가 대표적이다.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주요국과 달리, 미국만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오 단장은 내년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쉽지 않은 난이도 속 기준을 잘 잡아야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과거와 다른 기대치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내려가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고, 달러화 약세도 기대치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 단장은 "결론적으로 내년 기준금리는 내리겠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 같다.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내려올 것 같고, 그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값이 떨어질 수 있으나, 우리 기대보다 환율이 아주 많이 내려오지는 않을 것 같다. 1300원 하회할 수 있지만, 과거처럼 1100원대 환율을 만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이미 이슈에 따른 기대감을 머금고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함을 강조했다.

일례로 미국 대선을 예로 든 오 단장은 "어느 쪽이 대통령이 될지도 중요하지만, 어떤 후보가 어떤 시장을 만들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면 위험하다"며 "오히려 미국 대선이란 이슈를 시장이 이미 머금고 있지 않는가가 중요하다. 거대한 파도 속에서 기준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