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법학회·금융학회 추계공동학술대회…"지금이 해외진출 골든타임"

금융부가가치 창출 위한 K-금융의 글로벌 전략과 과제 주제

2024.9.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은행법학회와 금융학회는 2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K-금융의 글로벌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추계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추계공동학술대회는 첫 번째 세션인 '역사적 교훈과 방향'에서 이충열 고려대학교 경제통계학부 교수가 제1발표를,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이 제2발표를, 강영기 한국ESG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및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제3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한국 상업은행의 해외진출 역사와 현황을 제시한 뒤 "우리나라 은행의 해외진출 필요성이나 당위성 및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력을 고려할 때 해외진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은행이 내외부적인 제도개선이 진행된다면 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실장은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흑자 구조로 바뀜에 따라 그동안 양립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던 금융안정과 금융국제화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순대외금융자산 흑자시기, 즉 국내 자본을 이용한 금융국제화의 열린 기회가 저출산 및 고령화에 따른 국민연금 기금 감소,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 등으로 향후 10~15년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강영기·김자봉 연구위원은 금융의 해외진출을 위해 "우리나라와 해외국의 규제당국간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금융지주 차원의 내부겸영을 허용함으로써 금융지주가 해외진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해외진출의 시너지효과를 최대화할 수 이쏟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내법과 진출국 규제간 상충 발생시 진출국 규제를 선택하는 옵션을 부여하는 로마법조항을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도 했다.

두 번째 세션은 각 금융사의 '현황과 사례'들이 소개됐다. 김지형 신한은행 글로벌전략부장이 제1발표를,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제2발표를, 이화수 DBI자산운용 대표가 제3발표를 진행했다.

토론은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의 사회로, 강남채 KB국민은행 부행장, 김윤희 금융위원회 글로벌 금융과장, 이화수 DBI자산운용 대표,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허인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앞서 김자봉 은행법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는 무역규모로는 OECD국가 중 최상위이나 금융의 해외진출 규모로는 하위에 속한다"며 "2000년대 들어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해 왔고, 디지털금융으로 무장한 효율적인 금융역량을 갖춘 지금이 금융 해외진출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곽노선 금융학회 회장도 "세계적인 대형 금융회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본금을 확충하는 데엔 법적·제도적 제한도 존재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회사로서 한국 금융의 해외 진출은 한국 금융의 선진화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추계공동학술대회는 K-금융의 글로벌 전략과 과제를 세심하게 짚어보고, 창의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효과적인 금융혁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