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비트코인, 美 대선 당일 최고가 갈아치운다"[코인브리핑]
현물 ETF 순유입 전환에 비트코인, 상승세…9400만원대 위로
"알트코인 강세장, 비트코인 8만달러는 넘어야 가능성 있어"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순유입 전환에 따라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9400만원대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6.4%가량 추가 상승할 경우 1억원선을 재돌파하게 된다.
25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6% 상승한 9410만원대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9400만원대에서 9100만원대까지 하락하며 단기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24일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947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상승세 전환에는 미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유입세 전환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억9800만달러(약 2730억원)이 순유입됐다. 하루 만에 다시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한 셈이다.
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비트코인 및 가상자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들어 계속해서 커지는 모습이다. 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보유량은 100만비트코인(BTC)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준 보유량은 104만401개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5.26%에 해당한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3포인트 오른 72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국계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미 대선 당일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소속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제프 켄드릭은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대선과 관련해 "대선 당일 비트코인이 7만3000 달러를 돌파한 뒤 역대 최고가도 경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옵션 손익분기점이 약 4%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며칠 동안 총 10% 정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 옵션 투자자들이 12월27일 만기 행사가 8만달러 이상 콜옵션에 몰려있다. 해당 수준까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은 초반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7만5000 달러 선에서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8만달러선을 넘기기 전까지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의 강세장이 형성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해시키 캐피털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하더라도 당장 알트코인 시즌이 오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비트코인이 8만달러(약 1억1000만원) 고지를 넘어선다면 알트코인 시즌을 기대해도 좋다"며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현재 가격 대비 약 18% 상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알트코인 시즌이 오려면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약 62~70% 사이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7%로, 3년6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지난 4월 진행된 비트코인의 반감기 효과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4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전 반감기 대비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더 크고 변동성이 적은 탓에 반감기 효과가 과거보다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과거 3번의 반감기를 보면 대부분 반감기 이후 12개월 동안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은 332% 수준"이라며 "올해는 4월 반감기 후 상승률이 5% 수준으로 과거보다 매우 더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이제 주식, 상품, 달러처럼 거시적 자산이며 이들 자산처럼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며 "우리는 이제 비트코인이 반감기보다는 거시경제 이슈에 더 민감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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