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 대선 누가 이기든 11월 1억 넘는다"[코인브리핑]

겐슬러 "가상자산 집행 위주 규제 방식, 앞으로도 변경 계획 없어"
비트코인 창시자로 지목된 피터 토드 "안전상 이유로 은신 중"

1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9천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6만5천 달러선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4.10.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비트코인 옵션 투자자들, 미 대선 결과 관계 없이 다음 달 BTC 최고가 경신 전망"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8만달러(1억1050만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1% 상승한 9280만원대를 나타냈다.

지난 한 주간 11%가량 상승한 비트코인은 지난 8월 초 이후 다시금 9000만원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 주요 원인으로는 가상자산 업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꼽히는데, 블룸버그는 오는 11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이 8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옵션 투자자들이 다음 달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지에 관계없이 비트코인이 8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시각을 견지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8만달러 가격은 글로벌 가격 기준, 지난 3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7만3800달러(1억190만원)보다도 10%가량 더 높은 가격으로 비트코인이 다음 달 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가상화폐 중개업체 팔콘X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완트 책임자는 이와 관련해 "시장 평가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선거 관련 옵션 거래는 주로 상방(가격 상승)에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폴리마켓 기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65%로 35%를 기록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 앞섰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포인트 오른 71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리 겐슬러 "가상자산 집행 위주 규제 방식, 앞으로도 변경 계획 없어"

바이든 행정부 아래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해 왔던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향후에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접근방식을 고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관련 집행 위주의 규제 접근방식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90년 동안 우리는 의회의 강력한 법률과 다양한 기관 규칙을 통해 투자자 보호, 자본 형성,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혜택을 누려왔다"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비트코인 결제 인프라도 확장에 긍정적 영향"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구축되는 결제 솔루션 인프라의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익스플로러 엠보스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현재 소액 결제에 최적화돼 있다"면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결제 인프라도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별도 인프라 변경 없이도 결제 처리액이 증가한다"며 "이를 통해 라이트닝 네트워크에는 더 많은 기관들이 유입될 수 있다. 기관들이 더 낮은 수수료로 더 많은 결제액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창시자로 지목된 피터 토드 "안전상 이유로 은신 중…위험에 처해있다"

최근 HBO 다큐멘터리를 통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로 지목받은 피터 토드 전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가 안전상의 이유로 현재 은신 중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피터 토드는 "다큐멘터리 감독 컬렌 호백이 잘못된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허황된 증거를 사용했다"며 "내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비트코인 역사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사토시 나카모토로 지목당했고 현재 끊임없는 위험에 처해있다"며 "평범한 사람을 엄청난 부자로 지목하는 것은 그 사람이 강도나 납치 등 위협에 노출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며 "사토시 나카모토는 분명한 이유로 노출되길 원하지 않았고 우리는 그를 찾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기업들, 미 대선 이후 IPO 속도 낸다

미 대선 이후 가상자산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느 쪽이 당선되든 가상자산 기업공개(IPO)에 대한 전망은 밝다"며 "업계에서는 서클, 크라켄, 파이어블록스, 체이널리시스, 이토로 등이 1~2년 안에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대선에 승리하게 되면 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를 해임할 것이라고 공약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지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며 "대선 이후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