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오르자 비트코인, 76일만에 9000만원선 돌파[코인브리핑]
트럼프 지지율, 카멀라에 최대 10%p 앞서
번스타인 "트럼프 당선 확률 오르면 비트코인 상승 패턴 보여"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상승세로 전환한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76일 만에 9000만원선을 재돌파에 성공했다.
16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2.8% 상승한 9060만원대를 나타냈다.
지난 14일부터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산업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 확률이 상승하고, 최근 중국 증시로 흘러간 자금의 일부가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4일 5%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인 비트코인은 전일 오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더니 오후 10시경 1시간 만에 2.5%가량 상승하면서 9000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 8월1일 이후 76일 만에 9000만원선을 재돌파한 셈이다.
이같이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주요 배경으로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 상승이 꼽힌다. 가상자산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기준,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은 54.8%로 카멀라 해리스 후보(44.8%)에 앞섰다.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양당 모두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폴리마켓 베팅 지표에 따라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이 더욱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은 "이외에도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주가 역시 비트코인 강세를 나타내는 선행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며 "MSTR 주가는 최근 횡보 구간을 벗어나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곧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세계에서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8포인트 오른 73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낮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지표로 분류되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마켓 플랫폼 코인마켓캡 측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 회복세가 '강세장 진입 신호'라고 해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코인마켓캡의 리서치 총괄 앨리스 리우는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1720억달러(약 235조) 규모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과 관련해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고 모멘텀이 강화할 때 즉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거대한 현금 보유고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중 일부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사용되고 있지만 유동성 규모가 워낙 커서 가상자산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스테이블코인이 상승세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된 스테이블코인은 시장에 신속하게 투입되기 더 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증가가 가격 상승에 선행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올해 거래소에 보관된 스테이블코인이 20% 증가했다"며 "이는 강세장에서 주요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영국계 대형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이 오는 11월 미 대선 전까지 다시금 1억원선을 재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의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은 7만3800달러(1억8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본 유입,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성 확률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 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블록체인의 거래량 급증이 가상자산 시장의 성숙도를 향상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글래스노드는 보고서를 인용,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거래량 급증,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의 출시로 극적으로 성숙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현물 ETF 성공부터 온체인 활동량 및 거래량 증가 등은 시장을 더 정교하게 만들었고 접근성이 확대됐다"며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가속화된 점과 이더리움 레이어2 확장 솔루션 확산은 시장의 성숙과 가상자산 경제 확장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에 따르면 3개월 기준 비트코인 현물 가격 변동성은 2021년 최고치인 130%에서 60% 미만으로 낮아졌다"며 "향후 투자자들이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자산으로 몰려들면서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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