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업비트 의존도 낮아져…중소기업대출 출시할 것"(종합)

최우형 "리테일·SME·사업자대출 3대 성장"
1조원 이상 자금 유입 효과 예상…30일 상장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전체 수신 규모 22조 원 중 업비트 예치금 규모는 3조 1000억 원 수준이다. 2021년 말 전체 예금 중 업비트 비중은 53%였지만, 올해 6월엔 17%까지 낮아졌다. 케이뱅크(279570)의 코어뱅킹과 플랫폼비즈니스 성장에 따라 업비트 비중은 계속 감소 중이다."(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지난 7월 가상자상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 가상자산 3조 2000억 원에 대한 예치율 이자가 올해 200억~300억 원 수준이지만, 이미 출시한 개인사업자 대출과 함께 출시할 SME(중소기업대출) 부문에서 여신 성장이 내년 4조~5조 원으로 예상돼 충분히 상계할 수 있을 것이다."(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기업 가치 최대 5조 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하는 케이뱅크가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 점을 두고, 국회를 중심으로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 상황에 대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일축했다.

IPO로 확보한 자금은 장기적으로 'SME(중소기업대출)' 시장 진출과 함께 인공지능(AI) 등 기술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 은행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비트 예치금을 대출재원으로 한 푼도 쓰고 있지 않다"며 "MMF, 국공채 등 안정적인 운영처에만 한정해 운용 중이며, 가상자산 가격 등락 폭과 케이뱅크의 자산 가치는 전혀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2월 IPO 철회 이후 이달 재도전에 나섰다. 상장을 통해 확보할 신규 자금은 올해 출시한 '사장님담보대출'; 재원과 함께 인공지능(AI), 오픈API, MSA 등 기술 투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케이뱅크의 예수금 비율이 높고, 업비트가 거래를 끊게 되면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라 기존 이용료율(0.1%)의 21배인 2.1%로 상향되며 예치금 이자 비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저하 우려도 나온 상황이다.

최 은행장은 이에 대해 "(업비트의) 수신 비중 자체가 굉장히 줄었고, 이자율 규모가 오른 부분은 다른 비즈니스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했다.

내년 10월 업비트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것과 관련 최 은행장은 "케이뱅크, BC카드, 업비트 3개사가 결제·뱅킹·가상화폐 3개 서비스를 아우르는 새 상품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며 "굉장히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 중이고,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 관계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 주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 1만 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 원이다.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상장 완료 시 7250억 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비율 산정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될 예정이어서, 상장 후 1조 원의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병주 CMO, 최 은행장, 이준형 CSO, 차대산 CIO. 2024.10.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리테일 △SME/SOHO(개인사업자) △플랫폼 등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SME/SOHO 쪽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맞춤형 CSS모델과 자동화된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한 국내 최초 100% 비대면 SME 대출을 출시한다는 포부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8월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대상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한 바 있다. IPO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내년 상품 공급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최 은행장은 "단기적으로 개인사업자 중심의 SOHO 시장에 진출했으며, 장기적으로 SME 시장까지 진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각 산업 부문의 선도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 확대에도 나선다.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아우른 투자상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종합디지털금융'을 목표로 혁신투자플랫폼에서 '라이프스타일금융 앱'을 지향해 향후 앱 내 투자커뮤니티와 AI 기반 투자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주가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거버넌스 관련 리스크도 상당히 자유롭고 성장성, 수익성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직원이 600명 소수정예로 경비 효율성도 좋다. 매우 높은 자기자본수익률로 주주들에 대한 환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22일이며,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