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코인 좋아하는 트럼프 지지율 오르자 5% 급등[코인브리핑]
"해리스 코인 정책, 바이든보다 우호적이나 트럼프보단 뒤처져"
"글로벌 유동성 홍수, 가상자산 시장 상승 이끌 것"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블록체인 업계에 친화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미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입 등에 힘입어 최대 5% 급등했다.
15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4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4.6% 상승한 8860만원대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전일 오후 12시를 기점으로 1시간 만에 2.2%가량 상승한 뒤 현재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상승 배경과 관련해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트럼프 지지율 상승 등이 이달 비트코인의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폴리마켓 기준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은 이날 기준 54.8%로, 44.8%인 해리스 후보에 앞섰다.
유동성 공급업체 오르빗 마켓 설립자 캐롤라인 마우론은 "그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서 중국 증시로 유입되는 자본 흐름을 가상자산 시장의 부정적 요인으로 여겨왔다"며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 부양책은 비트코인에 호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자산운용사 마그넷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벤자민 셀러르마예르는 "최근 여론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해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다. 마운트곡스의 채권 상환 기한 연장 조치 등 호재도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일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세도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더했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현물 ETF(BITB)가 14일(현지시간) 1억달러(약 1360억원)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ETF 출시 후 역대 3번째로 큰 순유입 규모다. 프랭클린템플턴 비트코인 현물 ETF(EZBC)에서도 570만달러(77억원), 그레이스케일 GBTC에는 3780만달러(514억원)가 순유입됐다. 그레이스케일 순유입 규모도 지난 5월3일 이후 최대치다.
15일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17포인트 내린 65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 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 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상자산 관련 정책이 현 바이든 미 대통령보다는 우호적이지만,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는 덜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갤럭시 리서치는 오는 11월 대선과 관련해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가상자산(산업)에 우호적이지만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만큼 산업 친화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앞서 해리스 후보는 미국 가상자산 기업 환경을 블록체인 등 신기술과 함께 의미 있게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세금(더 높은 자본이득세 부과) 등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후보보다는 덜 친화적인 입장이다.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을 넘어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언급했다.
14일(현지시간) 래리 핑크 CEO는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대선에서 누가 당선돼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디지털 자산의 활용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우리는 전 세계 기관들과 디지털 자산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이 그 자체로 하나의 자산 클래스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금 같은 원자재의 대안이며 블록체인으로서 이더리움의 역할도 크게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편 이 업계에서 규제가 문제라기보다는 유동성, 투명성의 문제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모기지 시장도 처음에는 발전 속도가 매우 더뎠지만 분석,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시장이 점점 커졌다"며 "디지털 자산 시장도 이와 유사한 궤도를 밟을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증가하는 글로벌 유동성이 가상자산 시장의 폭발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DL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소재 기관용 가상자산 플랫폼 FRNT파이낸셜 국제 담당자인 데이비드 브리켈은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증가하고 중국이라는 초대형 플레이어가 경기부양 바주카포까지 발사했다는 거시경제적 배경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가상자산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불러올 만한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가상자산 자금이 중국 증시로 흘러갔지만 결국 유동성 홍수는 특히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시장 상황과 관련해 "통상 가상자산 시장이 10월에 상승한다는 이른바 '업토버'는 첫 단추를 잘못 뀄을 수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면서 초기 모멘텀이 약화됐고 부정적인 공급 역학 악재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10월 상승은 하반기에 발생했고 비트코인은 통상 미국 선거를 앞두고 좋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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