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격사주 의혹' 김대남, SGI서울보증 감사직 사퇴(종합)
낙하산 지적 방어하다 전방위적 압박에 물러나
진상조사, 국정감사로 향후 논란 계속될 듯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이른바 '공격 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SGI서울보증(이하 서울보증)의 상임감사 위원 자리에서 물러났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서울보증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0일 유튜브방송인 '서울의소리' 측에 전화를 걸어 "너희가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한 대표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이 불거지자 김 전 행정관이 금융과 관련된 이력이 전혀 없이 서울보증의 상임감사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 '낙하산' 논란도 일었다. 대통령실의 비호로 자리를 꿰찮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김 전 행정관이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 중 자신의 채용에 대해 "내가 선택했지. 찍어 가지고. 다른 데는 2년인데 3년이니까. 3년이면 우리 정부가 있을 때까지 다 있는 거지. '만고 땡'이야 사실"이라고 밝힌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의혹이 구체화됐다.
실제 김 전 행정관의 상임감사 채용은 별도의 공모 절차가 없었으며, 채용 관련된 안건이 서울보증의 임원추천위원회에서 5분 만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의혹이 계속 확산하자 김 전 행정관을 향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이뤄졌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이었던 김 전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해 감찰 지시를 했고, 대통령실에서도 그에 대해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의혹이 제기되자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당에서 탈당을 했지만 서울보증 상임감사 자리는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서울보증 감사 자리가 비었다고 전 서울보증 임원 출신 지인이 '당신이 적격이니 넣어보라'하여 기업대표와 기업회생전문가인 내가 적임자라고 판단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서류를 꾸리고 정리하여 도전을 하기는 했다"라며 "저에게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나서서 '내가 추천했다, 추천하겠다' 이렇게는 진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보증 또한 상임감사 채용 과정에 있어서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렇듯 김 전 행정관은 채용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자신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사임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행정관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의혹과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회사와 당정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고 의혹의 매듭을 풀기 위해 이 자리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한다"며 사직의 변을 전했다.
다만 김 전 행정관의 서울보증 상임감사직 사퇴에도 공격 사주와 관련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 윤리위원회를 소집하고 김 전 행정관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국정감사 현장에 김 전 행정관을 증인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예정이다.
한편, 서울보증은 이번 사태로 채용 비리 문제가 드러난 만큼 향후 채용 절차에 대한 개선 작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당분간 상임감사 자리는 공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추후 선임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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