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기검사 코앞인데…우리은행서 또 55억 규모 금융사고(종합)

우리은행 "외부인이 허위 서류 제출…자체 조사로 발견"
금감원 "자체 검사 지켜보고 판단"…7일부터 정기검사 예정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2024.10.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금융감독원 정기검사를 앞둔 우리은행에서 55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이번 사고는 주거용 오피스텔 대출과 관련해 외부인의 허위 서류를 걸러내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은 이전 금융사고와 달리 내부가 아닌 '외부인'으로부터 발생한 사고라 공시했으나 금감원은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살펴볼 예정이라 밝혔다.

"외부인이 위조 서류 제출…자체 조사로 발견"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의해 '사기 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55억5900만 원으로,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 7월 2일부터 8월 1일까지 약 한 달 간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거용 오피스텔 관련 외부인의 위조 서류 제출을 적발한 사건"이라면서 "자체 조사를 통해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출 회수 및 연체에는 문제가 없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외부인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2024.10.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올해만 세 번째…금감원 "자체 검사 지켜본 후 판단"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공시는 올해만 세 번째다.

앞서 지난 6월엔 우리은행 경남 김해금융센터 소속 대리급 직원이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약 100억 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8월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정 대출 사고로 총 165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외부인이 허위 대출 서류를 제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내부 임직원이 벌인 앞선 금융사고와 달리 경중이 다르다.

다만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자체 검사 결과를 받아본 후 대출 서류 심사를 소홀히 하는 등 내부 통제 부실이 발생했는지, 내부 직원이 범죄 사실에 공모했는 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7일부터 우리금융·은행 정기검사 착수

한편, 금감원은 오는 7일부터 우리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의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정기검사는 약 6주간 진행되며 은행검사국, 자본시장감독국 등 30~40명의 관련 부서 검사인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당초 우리금융의 정기검사를 다음해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올해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이달로 앞당겼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자본 비율을 준수했는지도 검사 대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생명보험사 인 수와 같은 큰 딜인데도 금융당국이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소통에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사의 리스크가 금융지주의 리스크에 정교하게 반영됐는지에 대해서 걱정이 있다"며 "최대한 역량을 집중에서 빨리 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