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대출 44.7조 역대 최대…금감원 "신중히 리스크 관리"
은행 대출문 좁아지자 카드 대출로 눈길
연체액도 '1.4조'…카드대란 후 최대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은행권이 대대적인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비교적 문턱이 낮은 카드 대출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올해 카드 대출액과 연체액은 기존의 기록을 경신하며 치솟고 있다.
3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의 대출 금액은 44조 6650억 원으로 집계돼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말 35조 280억 원이었던 카드 대출액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40조를 넘겼다. 지난 연말 41조 5530억 원이었던 대출액은 올해 8개월 만에 3조 넘게 늘었다.
서비스별로 분류하면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액이 5조 8760억원, 장기 카드론이 38조 7880억 원이다.
강민국 의원은 "카드 대출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결국 은행에서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취약 차주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대출이 늘어난 것과 함께 연체액도 역대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역시 올해 8월 기준 카드 대출 연체액은 1조 3720억 원이며 연체율은 3.1%로 '카드대란'이 빚어졌던 2003년(6조 600억 원), 2024년(1조 9880억 원)을 제외한 3번째로 높은 연체 규모다.
특히 카드 대출 연체 규모는 2019년 8040억 원에서 2021년 7180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2022년 86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치솟기 시작해 올해 1조 원을 넘기게 됐다. 연체율도 2021년 1.9%를 기록한 이후 상승해 올 8월 3.1%가 됐다.
카드사별로 연체규모를 보면 신한카드가 362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KB국민카드 2360억 원, 롯데카드 2100억 원, 삼성카드 1660억 원, 우리카드 1400억 원 순이었다. 더불어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3790억 원, 서울이 2580억 원으로 연체액의 절반 이상인 53.6%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금융 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카드사들이 카드 대출 자산에 대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되,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토록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중저 신용자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의 성격이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중저 신용자들의 자금 조달의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카드사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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