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FTX로 부침 겪은 엑스플라 "웹3 종합 세트로 도약하겠다"[인터뷰]
테라 사태로 메인넷 다시 구축하고 FTX로 펀드 조성한 엑스플라
웹3 종합 세트인 플레이3, 4분기 베타 서비스 출시 예정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웹3를 하면 돈을 번다고 말하는 건 단순 호객행위다. 저희가 바라보는 웹3는 유저에게 정당한 소유권을 돌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컴투스(078340)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엑스플라(XPLA)는 가상자산 업계 최대 악재로 꼽히는 '테라 사태'와 'FTX 사태'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블록체인 사업자다.
테라 사태로 생태계를 구축할 무대를 새로 만들어야 했고 FTX 사태로 인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위해 리커버리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마침 두 '악재'로 인해 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서면서 엑스플라 프로젝트는 소위 빛을 볼 시기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폴 킴 엑스플라 팀 대표와 장종철 컴투스홀딩스(063080) 부문장은 굳건히 웹3의 부흥기가 올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엑스플라는 P2E가 아닌 P2O(Play to Own)을 통해 유저들이 자신의 소유권을 정당하게 가져갈 수 있는 웹3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테라와 FTX로 고전한 엑스플라…"계획 1년 지연됐지만 유저 신뢰 쌓는 계기돼"
엑스플라는 국내 굴지의 게임 회사 컴투스에서 나온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2022년 초 C2X라는 브랜드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당시 시장과 투자자에게 큰 주목을 받았던 테라를 메인넷으로 선택했다. 게임이나 대체불가토큰(NFT) 등 각종 콘텐츠가 담긴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디앱)을 올려놓을 무대로 테라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2022년 5월 '테라 사태'가 발생하면서 엑스플라의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다. 테라 사태로 인해 생태계의 주 무대인 메인넷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자 엑스플라는 인프라 전체를 옮겨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후 엑스플라는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기로 하며 결국 브랜드도 C2X에서 '엑스플라'로 변경했다.
이후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2022년 11월 'FTX 사태'가 발생하면서 또 다른 위기를 겪게됐다. FTX는 엑스플라가 거래소공개(IEO)를 진행한 거래소였다. 대부분의 엑스플라 유저도 이로 인해 FTX 거래소를 사용했는데, FTX 사태로 인해 거래소 안에 있는 투자자들의 자금까지 동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엑스플라는 리커버리 펀드를 자체적으로 조성해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보상책을 마련했다.
폴 킴 대표와 장 부문장은 2022년 한 해 동안 큰 위기를 두 번이나 겪은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최 부문장은 FTX와 테라 사태에서 받은 피해에 대해 "엑스플라의 계획이 1년 정도 딜레이가 된 것 같다"며 "특히나 메인넷 구축을 위해 보낸 시간도 꽤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폴 킴 대표는 테라와 FTX 사태가 엑스플라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폴 킴 대표는 "테라와 FTX 사태가 발생했을 때 우선적으로 유저들에게 신뢰를 얻을만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재단 물량을 통해 리커버리 펀드를 조성하는 등 책임지는 행동을 하면서 저희를 지지해 주는 이들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 엑스플라도 피해가지 못한 토크노믹스 지적…"콘텐츠로 '실질적 수요' 만들며 문제 해결하겠다"
엑스플라로 재탄생한 컴투스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이후 시장의 하락장을 같이 맞이했다. 통상 하락장 때는 가상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웹3 참여도도 떨어진다. 하락장 때 '위믹스의 유동성 논란' 등이 발생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다소 이전보다 떨어지기도 했다.
해당 시기 엑스플라도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처럼 발행량과 소각량의 개념이 들어간 토크노믹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엑스플라의 총발행량은 20억개로 제한이 돼 있지만, 엑스플라의 가격 방어를 위해 수요를 강제적으로 늘리는 소각 등의 방식을 실행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두 리더는 프로젝트에 가장 중심이 되는 게임 콘텐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저들이 실질적 수요 늘리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토크노믹스의 선순환을 이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부문장은 "소각하는 방법도 염두해두고는 있지만 총발행량이 고정된 상황에서 수요와 공급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새로 론칭한 '플레이3'다"라고 밝혔다.
플레이3는 엑스플라가 만든 웹3 광장이다. 플레이3 안에서 유저들은 게임 콘텐츠로 접속을 하거나 엑스플라 메인넷 안에서 밈코인을 발행하거나 엑스플라 등 가상자산을 구매하거나 NFT를 판매할 수도 있다. 게임을 즐기면서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여러 웹3 요소를 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는 '웹3 종합 세트'와 같은 개념이다.
폴 킴 대표도 플레이3 안에 엑스플라가 지향하는 실질적 수요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플레이3가 엑스플라 토큰의 실질적 수요를 늘리게 되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플레이3 안에서 NFT 민팅을 위한 재료나 게임적 요소인 에너지 회복 등을 위해 엑스플라 토큰이 사용될 것이다. 플레이3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웹2 유저들의 일부를 웹3의 무대로 이끄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서머너즈워나 MLB 시리즈 등 컴투스 그룹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이용자는 월간 기준 500만명 정도"라며 "이 중 일부가 웹3로도 이동한다면 앞으로 생태계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4분기 모습 드러내는 엑스플라표 웹3 광장 '플레이3'…게임부터 디파이까지 웹3 요소 모두 들어가
엑스플라에 따르면 플레이3는 오는 4분기 베타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타 서비스 안에서는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광장'을 베이스로 여러 가지 핵심 콘텐츠들이 같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부문장은 향후 플레이3 계획과 관련해 "내년 1분기에는 12개 게임들을 온보딩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플레이3 자체에서 게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플레이3 안에는 제노니아와 소울 스트라이크 등 신작 게임 2종도 포함된다.
엑스플라는 내년 하반기 플레이3 프로젝트가 안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해당 시기부터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NFT 프로젝트의 저변도 늘리겠다는 각오다. 사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NFT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플레이투언(P2E)가 금지된 국내 게임 환경 특성상 플레이3 안에 론칭되는 게임들은 국내 출시가 금지되거나 접속 루트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폴 킴 대표는 "아쉽게도 엑스플라 게임들은 우선 한국 대상은 아니다"라며 "중국, 싱가폴, 일본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 외의 나라들을 타겟팅해 유저들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장 부문장은 이어 "플레이3라도 한국 내 서비스 가능하도록 방법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장 부문장은 "한 지역을 등한시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가 안정적으로 확장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현지 법에 따라서 맞게 서비스를 정직하게 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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