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융권 가계대출 9조8000억원 '쑥'…3년 만에 최대폭

주담대 뿐만 아니라 기타대출까지 증가세로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증가 전환…보험권도 '꿈틀'

(금융위원회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직전 달 대비 9조8000억 원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21년 7월(15조2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큰 폭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과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8000억 원 증가해 전월(5조2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주담대는 8조5000억 원 증가해 전월(5조4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큰 폭 확대됐다. 기타대출도 은행권 1조1000억 원, 제2금융권 2000억 원으로 모두 증가 전환하면서 총 1조3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지난 4월 100억 원가량 증가한 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오다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제공)

◇ 주담대뿐만 아니라 기타대출까지 증가세로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9조3000억 원 증가해 전월(5조4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2021년 7월(9조7000억 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에 따라 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신용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달 1조1000억 원 늘어나면서 증가 전환했다. 지난 7월엔 1000억 원 감소했었다.

제2 금융권 가계대출도 주담대와 기타대출이 각각 3000억 원, 2000억 원씩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보험권 가계대출도 3000억 원 늘어나며 증가 전환했고, 여전사는 7000억 원, 저축은행은 4000억 원씩 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상호금융권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 "가계부채 안 잡히면 추가 조치 과감히 시행"

금융당국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달 초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와 은행권의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가 병행되고 있는 만큼 9월에는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을철 이사 수요,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로 검토 중인 관리 수단을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금융권도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