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카드, 출금 수수료 있다고?"…美 VISA 손잡은 '트래블고' 주목
"미국서도 ATM 무료"...하나카드, 트래블카드 '1위 굳히기'
호주·영국·일본서 '교통카드'로도…"활용 가능 도시 확인해야"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해외여행 특화 카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하나카드가 글로벌 결제 브랜드 비자(VISA)와 함께 '트래블카드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5대 금융그룹이 출시한 트래블카드 중 비자와 제휴를 맺은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하다.
하나카드가 출시한 '트래블(GO) 체크카드'는 비자와 제휴를 맞은 글로벌 5만 5000여 개의 ATM에서 돈을 무료로 찾을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로써 기존 트래블카드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무료 인출이 가능한 ATM을 찾기 어려웠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와 영국, 일본 등 비자의 '개방형 교통 결제 시스템'이 구축된 나라에서는 교통 카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 이용층을 해외 여행객에서 현지 유학생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트래블카드, 출금 수수료 있다고?"…트래블고 '주목'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기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서비스에 비자(VISA)를 더한 '트래블고' 카드를 출시했다. 트래블 체크카드는 모바일 연동을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외화를 충전하고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특히 △환전 수수료 △해외결제 수수료 △현지 ATM 인출 수수료 면제라는 3대 혜택을 제공하면서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지금까지 5대 금융그룹(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이 출시한 트래블카드 상품은 모두 또 다른 결제 브랜드 '마스터'(Master)와 제휴를 맺은 카드라는 점이다. 그 때문에 현지 ATM 기기를 찾더라도 마스터 로고가 붙은 ATM에서만 무료로 돈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일본과 유럽에서는 마스터 카드가 강세지만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은 비자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곳이 많다. 결국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무료인 줄 알았는데 인출 수수료가 청구됐다"는 불편함이 이어졌다.
비자의 파트너사인 올포인트(Allpoint)는 글로벌 5만 5000개의 ATM과 제휴를 맺고 인출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북미, 유럽, 일본, 호주 등 올포인트 로고가 부착되어 있을 시 해외 현지 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 호주·영국·일본서 '교통카드'로도 활용
트래블고 카드를 '현지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비자는 미국을 포함해 호주, 영국, 일본, 프랑스 등 국가에서 '개방형 교통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트래블고 카드를 이용하면 교통 패스나 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사용법도 단순하다.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 시 결제 기기에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다만 국가 전체가 아닌 관광지 중심의 '일부 도시'에서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카드업계는 하나카드가 '트래블카드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본다. 통상 해외여행 시 현지 결제 환경을 고려해 '비자'와 '마스터' 등 2개 이상의 카드를 챙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마스터 카드인 '트래블로그'와 비자 카드인 '트래블고'를 하나씩 발급받는 경우 전용 모바일 앱 하나로 두 카드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또 트래블로그는 마스터카드 이외에 또 다른 결제 브랜드 '유니온페이'도 제공하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활용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1위 굳히기' 나선 하나카드
하나카드는 해외 여행자를 넘어서 현지 유학생 및 단기 어학연수생으로 트래블카드 이용층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컨설팅 전문사 뱅크레이트스터디에 따르면 지난해 '올포인트의' 현지 ATM 이용자들은 건당 평균 3.15달러(최소 3달러~최대 10달러)의 수수료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트래블GO 체크카드로 현지 ATM 인출 시 수수료가 면제돼 해외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 유학생 및 단기 어학연수생들도 수수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트래블 카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는 지난 6월 기준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5월 말 기준 환전액은 1조 9000억 원을 넘어섰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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