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반기 '순익 1.7조' 어닝서프라이즈…"추가 M&A 없다"(종합)
"추가 증권사 인수 계획 없어…유상증자 없을 것"
중장기 밸류업 목표 공개…'주주환원 역량' 제고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부동산 PF 등 대손비용 추가 적립에도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 ) 이슈와 관련해,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우리투자증권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추가 증권사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생명보험사 인수 관련해서는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를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오버페이'(초과지불)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기순익 시장 예상치 웃돌아…상반기 전년 대비 14%↑
25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93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 7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가 집계한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7863억 원인데, 시장 예상치보다 18.5%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순영업수익(매출)은 5조 2805억 원, 영업이익 2조 40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 232억 원, 2조 1474억 원 대비 각각 5.1%, 11.9% 늘었다.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4조 39451억 원)은 전년 수준(4조 4130억 원)을 유지한 가운데, 비이자이익(8854억 원)이 전년 동기(6102억 원) 대비 45% 급증하며 이익 성장세를 견인한 영향이다.
특히 △은행 부문 기업금융 및 글로벌IB 사업 확대 △카드, 리스 부문 자회사의 영업력 신장 등에 힘입어 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이익 또한 호조를 나타낸 영향도 있다.
그룹 대손비용의 경우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800억 원을 2분기에 추가 적립했음에도, 전년 동기(8178억 원) 대비 5% 감소한 7757억 원을 기록했다.
건전성을 살펴보면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그룹 0.56%, 은행 0.23%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NPL커버리지NPL커버리지 비율의 경우 149.7%, 은행 249.8%을 기록했는데, 지난 1분기 190.7%, 은행 293.8% 대비 크게 줄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환율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 금융 여건 속에서도 전분기 대비 약 10bp 상승했으며,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39.9%로 2019년 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40%를 밑돌며 경영효율성 또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했다.
◇"증권사 추가 인수 계획 없어…생보사 '오버페이' 없을 것"
우리금융은 추가 증권사 및 실사 중인 동양생명·ABL생명 외 추가 보험사 인수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포스증권, 우리종합금융 합병으로 다음 달 출범 예정인 우리투자증권의 단기적 성장에 집중하고, 생명보험사의 경우도 '오버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중장기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중대형 증권사 인수를 검토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우리투자증권 자체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최근 H증권의 경우 여러 측면에서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앞선 공시와 같이 추진하지 않기로 했으며 생보사의 경우 실사 중으로, 인수를 가정하면 자본비율 역량을 고려해 추가 M&A 계획은 없다고도 했다.
특히 생보사 M&A 과정에 유상증자와 오버페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M&A 추진 과정에 분명히 말하는 건 오버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며, 보험업 진출 관련 투자자가 우려하는 유상증자는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금융 주가가 경쟁사 대비 심하게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M&A 관련 불확실성, 자본비율 하락 우려 때문으로 판단되지만 경영진과 이사회가 충분히 알고 있는 상황이며, 유상증자 없이도 M&A가 가능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2025년 CET1 12.5% 조기 달성 목표…주주환원 제고
우리금융은 은행지주회사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도 발표했다. 중장기 밸류업 목표를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로 설정해 △지속가능 ROE 10%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등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종룡 회장이 이사회와의 심도 깊은 논의를 거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그룹 측은 "주주가치 극대화에 그룹 역량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밸류업의 핵심인 총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40%까지, 13.0%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하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오는 2025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 12.5% 조기 달성해 주주환원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올해 말 12.2% 이상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위험가중자산 산출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 중이며, 고위험자산은 철저히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환율이 안정될 경우 예상했던 목표치 보다 훨씬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사 인수 시 추가 개선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상반기 영업수익 4조 3634억 원, 영업이익 2조 2346억 원, 순이익 1조 6735억 원을 거뒀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5.4%, 14.2%, 13.7%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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