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업고, 해외로 튀어"…농협도 '트래블카드 전쟁' 출사표

체크카드 이어 '트래블카드 신용카드'도 속속 출시

NH트래블리체크카드

(서울=뉴스1) 김도엽 박동해 김근욱 기자 = NH농협카드도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리' 카드를 출시하며 주요 5대 은행계 카드사(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모두 '트래블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지만 최근 인기리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연을 맡아 대세 배우로 떠오른 배우 변우석을 모델로 내세워 출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올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주요 은행계 카드사가 잇따라 트래블카드를 내놓으며 이미 시장을 선점 중인 카드사와 후발 주자 간 경쟁도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NH농협카드는 이른바 '트래블카드'로 불리는 해외 결제 특화카드 'NH트래블리체크카드'를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NH농협카드는 새 광고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발탁하면서, NH트래블리체크카드 신청 시 선착순 10만명에게 '포토카드'를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른바 '트래블카드'로 불리는 해외 결제 특화카드 경쟁에 농협도 참전하며 주요 5대 은행계 카드사들이 관련 상품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NH트래블리체크카드는 해외 결제·출금 시 원화 환산 절차 없이 현지 통화로 결제·출금된다. 자동 충전 서비스를 겸비해 외화 잔액이 부족해도 원화계좌에서 자동 환전 및 인출되는 편리함도 갖췄다. 출시일 기준 환전 가능 통화는 미국 달러(USD), 일본 엔(JPY), 유로(EUR) 등 20종이다.

카드사가 줄줄이 트래블카드를 내놓은 배경으론 해외여행객 수 추이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서 결제 비중도 늘어나고 있고, 기존 충성 고객을 잡을 수 있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한 카드 출시 요구에 따라 신규 고객 유치도 나설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실제로 NH농협카드도 고객으로부터 꾸준한 트래블카드 출시 요구에 따라 경쟁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5월 기준 국내 5대 은행계 카드사(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개인 직불·체크카드 해외이용 금액은 2조 24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5월 1조 2366억 원 대비 8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 결제액은 더 늘어난다. 지난해 5대 은행계 카드사의 개인 직불·체크카드 해외이용 금액은 △6월 1조 4958억 원 △7월 1조 7738억 원 △8월 2조 574억 원 등이었다. 직불·체크카드 해외 이용금액은 하나, 신한, 우리, 국민, 농협 순으로 많았다.

트래블 카드 시장의 선두 주자는 지난 2022년 등장한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다. 이어 △지난 2월 신한카드의 '쏠트래블카드' △지난 4월 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지난 6월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까지 관련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지난 2월 등장한 신한 쏠트래블 카드는 출시 당시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을 선보이면서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달 20일부터는 국내 편의점 CU 편의점 행사 상품 5% 즉시 할인 혜택을 더했다.

지난 4월 출시된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여행할 때도 카페, 빵집, 철도 등 7개 영역에서 월 합산 최대 2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 공항 라운지 이용 시 1인 30% 할인 또는 1인 구매 시 추가 동반자 1인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e심(eSIM) 20%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지난달 10일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인 우리금융은 결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이용 시 5% 캐시백을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국내외, 쇼핑, 푸드, 일상 등 가맹점 구분과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2000~9000원 차등 적용된다. 월 캐시백 한도는 최대 3만 원이다.

체크카드를 넘어 '트래블카드 신용카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쏠 트래블 신용카드'를 지난 15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이미 지난해 5월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22일에는 대한항공과 손잡고 제휴상품 '대한항공 트래블로그' 카드를 2종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의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 서비스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는 5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5월 말 기준 환전액도 1조 9000억 원을 넘어섰다.

한편 NH트래블리 체크카드 출시 직후,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카드 발급 신청이 지연되기도 했다. 신규 고객에게 최근 대세 배우 변우석의 '포토카드'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카드는 이날 오전 모바일 앱 긴급 공지를 통해 "현재 접속자 수 과도로 NH트래블리체크카드 신청이 지연되고 있다"며 "접속 대기 시 순차적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재접속 시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진다"고 안내했다.

do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