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상자산 약세에 직격탄…韓 게임사, 코인 가격·시총 '뚝'

위믹스·마브렉스·엑스플라·보라 코인 가격 급락, TVL 감소세
중요 발표 미루고 '시장 반전' 기대하며 내실 다지기 전념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모습.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위메이드(112040), 넷마블(251270), 컴투스(07834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주요 국내 게임사들이 운영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2분기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주춤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플랫폼 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른 총예치 자산(TVL)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 하락세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게임사들의 주요 프로젝트 발표가 지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12일 국내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5곳의 월별 총거래량은 지난 3월(2306조 원) 대비 77.83% 감소한 510조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도 하락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 역시 타격을 받았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위메이드(위믹스), 넷마블(마브렉스), 컴투스(엑스플라), 카카오게임즈(보라)와 같은 국내 게임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들 게임사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코인 가격은 지난 몇 달 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일 빗썸에 따르면 위믹스(WEMIX) 가격은 1700원대로 이날 기준, 지난 3개월 전 대비 26.62% 하락했다. 보라(BORA)와 마브렉스(MBX), 엑스플라(XPLA)도 각각 44.66%, 46.15%, 52.2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7.46% 떨어진 비트코인이나 8.14% 내린 이더리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큰 폭의 가격 하락 경험과 더불어, 플랫폼 내 총예치 자산(TVL) 역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위믹스는 지난 3월 1조 6500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으나 7월 들어 6000억 원대로 시가총액이 63.64% 떨어졌다. 보라는 2800억 원 수준이었던 3월 시가총액이 7월에 들어서자 1300억 원대로 53.57% 감소했다. 마브렉스도 2270억 원대에서 870억 원대로 61.67%, 엑스플라는 2070억 원대에서 650억 원대로 68.6% 감소했다.

이 같은 시장의 약세는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과 TVL 감소 외에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고려하는 중요 업데이트 내용 등의 '어나운스' 일정도 뒤로 밀리게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엑스플라, 마브렉스, 보라.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한 게임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더 낫거나 생태계에 긍정적인 요소는 보통 시장 상황이 좋을 경우 더 크게 효과적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투심이 개선될 때를 기다리다 보니 발표 일정이 밀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도 "하락장에는 결국 프로젝트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업 진행에 꾸준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봤을 때 마땅한 발표 시점을 잡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결국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게임사들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술 개발과 프로젝트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의 회복이 언제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 산업의 융합이란 비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다시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회복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사용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