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외화·할인 늘린다…'여행혜택' 키운 카드업계, 뜨거운 '여름전쟁'

트래블로그, 외화 58종으로 확대…쏠 트래블, CU 5% 할인 혜택 추가
여행특화 할인 혜택, 신용카드로도 확대…서비스 유치 경쟁 치열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여행객들이 줄지어 택스리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7월 말~8월 초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카드업계 여행 혜택이 강력해지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에서 할인 혜택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올해 8월까지 여행특화카드 '트래블로그' 환전 가능 통화를 58종으로 확대한다. 기존 41종 통화에서 다음 달 25일 콜롬비아·칠레·카자흐스탄 등 12종이 늘어나 53종이 된다. 8월 중에는 알제리·에티오피아 등을 포함한 5종을 더해 58종을 완성한다.

지난 2022년 7월 출시된 트래블로그는 지속해서 혜택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해 오고 있다.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신청 즉시 바로 발급을 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41종 통화 확대(4월) △오픈 뱅킹(4월) △통화별 한도 300만 원 확대(혁신금융서비스 4월) △외화 무료송금(혁신금융서비스 4월) 등 서비스를 개선했다.

여행특화카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경쟁자들이 늘면서 카드업계는 '혜택 보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달 10일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인 우리금융은 결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 이용 시 5% 캐시백을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국내외, 쇼핑, 푸드, 일상 등 가맹점 구분과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2000~9000원 차등 적용된다. 월 캐시백 한도는 최대 3만 원이다.

외화예금에 외화를 예치한 경우 이자도 받을 수 있다. 미국 달러, 유로 각각 연 2%, 1.5% 이자를 지급한다.

올해 2월 등장한 신한 쏠트래블 카드는 출시 당시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을 선보이면서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달 20일부터는 국내 편의점 CU 편의점 행사 상품 5% 즉시 할인 혜택을 더했다.

지난 4월 출시된 KB국민카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여행을 할 때도 카페, 빵집, 철도 등 7개 영역에서 월 합산 최대 2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 공항 라운지 이용 시 1인 30% 할인 또는 1인 구매 시 추가 동반자 1인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e심(eSIM) 20%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 혜택이 강화하면서 덩달아 신용카드 여행 혜택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현대카드는 최근 늘고 있는 일본 여행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일본 제휴 서비스를 선보였다.

먼저 음반·도서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미래형 서점 '쓰타야' 도쿄 다이칸야마, 롯폰기, 시부야 등 3개 지점에서 운영하는 공유 공간 '셰어 라운지'(Share Lounge) 1시간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다이칸야마 지점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리미엄 카페 '안진'(Anjin)에선 식사·디저트 주문 시 음료 1잔(동반 3인까지)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BC카드는 다음 달 11일까지 진에어 홈페이지 혹은 앱에서 BC카드로 항공권 티켓 발권할 경우 즉시 할인해 준다. 할인 혜택은 오는 9월30일까지 탑승하는 항공권에 적용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특화 체크카드가 등장하면서 체크카드는 물론 신용카드 업계까지 여행 혜택 서비스 강화 바람이 불고 있다"며 "해외여행 혜택이 카드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