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줄줄이 신용회복 채권 매각…부실채권 매각해 건전성 회복한다

우리·신한·현대·하나, 신용회복 채권 등 부실채권 매각
카드론·대환대출 증가에 건전성 '경고등'…유동성 확보 노력

서울 시내 한 커피 전문점에서 카드결제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서민경제 악화에 덩달아 건전성이 나빠진 카드업계가 부실채권을 매각해 부담 덜기에 나섰다. 부실채권을 정리해 자산 건전성을 관리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달 27일자로 '개인회생 인가 및 신용회복 확정 채권'을 리딩에이스캐피탈에 매각한다고 이달 20일 소비자들에게 안내했다. 무담보 채권은 유니버셜대부에, 사전채무조정 채권은 비케이자산관리대부에 제공한다.

다른 카드사도 잇달아 부실채권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달 14일 신한카드는 와이앤케이파트너스대부에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또는 법원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고객의 채권을 양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는 개인회생 및 신용회복 채권을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에 매각하겠다고 소비자들에게 공지했다.

카드사는 상환 금액 감면·납입스케줄 연장·이자율 조정 등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장기 채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카드사는 자산 건전성 관리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매각한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기조에 서민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카드사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이날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NH농협 등 9개 카드사 카드론 잔액은 40조5185억 원이다. 전월(39조 9644억 원)보다 5541억 원 증가한 규모다.

카드론은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신용카드 인증만으로 빠르게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반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이용자 대부분이 중·저신용자라 연체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

카드론 연체자를 대상으로 상환할 자금을 다시 빌려주는 카드론 대환대출은 지난달 1조 9105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월(1조 8353억 원)보다 752억 원 증가했다.

동시에 카드사 비용 부담도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과 달리 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카드사들은 주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운용한다. 지난 2021년 1분기 1~2%였던 채권 금리는 이달 들어 3%대를 유지 중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하는 분위기에서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카드업계 노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