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로 상향 조정
반도체 위주의 수출 개선…반도체 설비 투자도 증가
소비자 물가 상승률 2.7%…"거시경제 안정적 운영 필요"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정부의 금융정책 싱크탱크인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위주의 수출 실적이 개선되고 관련 설비투자가 증가하면서 회복세가 나타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연구원은 12일 발표한 '2024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5%로 0.4%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2.5% 수준의 외형적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내수 측면에서는 고금리, 고물가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미약할 전망이다"고 설명햇다.
◇ 설비투자 증가율 3.7%…건설투자는 2.4% 감소
구체적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은 1.7%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8% 증가했지만,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 여력이 제약돼 연중 완만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3.7%를 기록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및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설비 확충 수요로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반등한 영향이다.
다만 건설투자는 2.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은 "부동산 PF 부실화, 역전세 문제, 주택시장 조정 등의 요인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건설투자는 상당폭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 2.7%…"중동 리스트 확대"
올해 고용률은 62.8%를 기록할 전망이다. 여성 및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상승을 지속하지만, 내수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으로는 2.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하반기 중 하락세를 보였으나 중동지역 지정 학적 위험 확대에 따른 원자재가격 불안정, 과실류 등 신선식품 가격 급등세로 올해 다시 3% 내외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3.4%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금리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달러·원 환율은 전년보다 상승한 1355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하반기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달러화 강세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물가안정 확실할 때까지 기준금리 유지해야"
금융연구원은 "올해 2.5%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비해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미국 기준금리 및 국제유가 추이를 고려하면서 물가안정목표 달성이 확실해질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고금리하에서 차주의 건전성에 유의하는 동시에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주택시장으로 과도한 자금유입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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