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도 부는 'AI 바람'…"똑똑해진 심사로 초개인화 보험 시대 연다"
삼성화재·신한라이프·DB손보, AI 심사 잇달아 선봬
"AI 활용해 업무 효율성 제고 및 서비스 고도화 도모"
-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보험 업계가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신속한 업무 처리와 심사 시간 단축이 가능해지면서 보험 소비자 편익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해상보험(000810)의 장기보험 상병심사 시스템 '장기U'가 특허를 획득했다.
장기U 시스템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피보험자 질병을 고려해 보험사가 인수할 수 있는 최적의 담보를 빠른 시간 내에 찾아준다. 고객이 고지한 내용과 보험금 청구 이력을 살펴 AI가 스스로 심사하고 승인 여부를 알려준다.
지난달 신한라이프도 AI 기술을 선보였다. AI 기반 보험금 신속 지급 서비스 'S-패스'(Smart Claims Pass)다.
S-패스는 고객이 신한쏠(SOL)라이프 앱 또는 홈페이지 사이버창구에 접속해 진료 정보를 입력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 심사 과정 없이 즉시 보험금을 지급하거나 우선 심사로 분류하는 서비스다.
신한라이프는 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약 2개월간 임직원과 설계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 해왔다. 그 결과 즉시 지급 건은 평균 30분, 우선심사 건은 당일 이내에 처리돼 보험금 지급기일이 크게 개선됐다.
같은 달 DB손해보험도 빅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설계와 사전 인수심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AI비서(사전U/W)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이 시스템은 AI를 통해 고객별 보장분석·맞춤설계·사전심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AI가 기존 가입내용을 보장 분석해 가입 설계내용을 정하고 사고정보 등을 확보해 인수심사를 미리 수행한다. 가입설계부터 인수심사까지 전체 영역을 지원한다.
AI 기술을 보험에 적용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일 처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심사 처리 속도를 갖췄다"며 "향후에는 고객별 맞춤형 심사를 통한 초개인화된 보험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 전문가도 AI 기술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황현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의료·교통·통신 등 주요 산업에서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활용되고 있다"며 "보험산업도 상품·채널·보상 등 업무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 제고 및 서비스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산업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 제고 및 서비스 고도화를 도모하는 AI 활용 주체로서 지위를 가진다"며 "다만 새로운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 그에 대응한 보장을 해야 하는 것이 보험 본래의 역할이다. 보험산업 AI 활용으로 새로게 창출되거나 확대되는 위험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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