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연체 27조, 전년 대비 50% 급증…30대 증가율 최고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국내 자영업자가 갚지 못한 대출 규모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27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30대의 청년 자영업자 연체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335만8499명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총 1109조66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체금액(3개월이상 연체 기준)은 27조3833억원으로 지난해 18조2941억원보다 9조892억원(49.7%) 급증했다.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p 상승했다.
연체율은 추산된 연체액이 전체 자영업 채무자의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미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실행해 추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와 이들의 연체규모도 1년 사이 늘었다.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자영업자)는 작년 12월말 기준 173만1283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5만8499명) 가운데 절반 이상(51.5%)을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691조632억원에 달했다.
다중채무 인원과 대출 규모는 1년 전(168만1164명·675조3047억원)보다 5만119명(3.0%), 16조3185억원(2.4%) 증가했다.
이들의 연체액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했다.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21조7955억원)은 2022년 말(14조2950억원)보다 7조5005억원(52.5%) 증가했고, 평균 연체율도 2.12%에서 3.15%로 1.03%p 높아졌다.
연령별로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작년 연체액 증가율을 보면, 30대(30∼39세)가 6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세 이상 58.0%, 50∼59세 56.0%, 40∼49세 43.7%, 29세 이하 36.1% 순이었다.
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가장 높았다. 30대가 3.90%로 두 번째였다. 이어 40대(3.61%)·50대(2.95%)·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1년 사이 연체율 상승 폭도 29세 이하(2.22%p)와 30대(1.63%p)가 1·2위로 가장 높았다.
양경숙 의원은 "젊은 층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급증하는 대출과 취약한 상환 능력을 감안할 때, 이대로 방치하다가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자영업자 부실 채무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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