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청 마감됐어요"…'전세대출 갈아타기'도 인뱅으로 몰린다

케이뱅크 대출 신청,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마감'
카카오뱅크, 전세대출 검색 2배 이상 증가…"수요 지속 모니터링"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 31일 한 시민이 모바일 앱을 이용해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되자 낮은 금리·중도상환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운 인터넷은행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은행 업계는 고객 유입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대출 상품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케이뱅크(279570)가 출시한 '전세대출 갈아타기' 상품이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마감됐다.

케이뱅크는 "수요를 모니터링하면서 하루 신청량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날 신청자가 몰리면서 하루 신청이 일찍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전세대출로 확대하면서 이날 케이뱅크도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는 기존 대출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갈아타는 대출 이동 시스템이다. 지난해 5월 신용대출, 이달 9일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이날 전세대출까지 확대됐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이날 당사 전세대출 검색량은 평소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큰 관심을 끌 수 있던 이유는 플랫폼 입점 효과가 컸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품을 출시하면서 대출 비교 플랫폼 네이버페이·토스에도 입점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낮은 금리도 한몫했다. 이날 기준 케이뱅크 전세대출 갈아타기 금리는 일반전세는 연 3.39%~5.99%, 청년전세는 연 3.44%~3.75%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전달인 지난해 12월 케이뱅크 전세대출 평균 실행 금리는 연 3.81%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물론 전 은행권에서 가장 낮았다.

케이뱅크 모든 전세대출 상품은 별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더 낮은 금리 전세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이날 카카오뱅크(323410) 전세대출 갈아타기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날 카카오뱅크에서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조회 건수가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높은 인기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경험을 해치지 않도록 접수량을 조절해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주택금융공사 일반 상품부터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SGI 전월세보증금 대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경우 대출한도가 최대 5억원으로 임대차보증금 제한도 없다.

대출금리도 주택금융공사 일반·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SGI 전월세보증금 대출 모두 최저 연 3% 수준(2024년 1월 31일 기준)으로 제공한다. 대환 시에는 금리 할인 혜택도 적용된다.

만약 혼인한 지 7년 이내 신혼부부일 경우 최대 0.2%P까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중도상환해약금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이용하는 상품인 만큼 낮은 금리로 갈아타고자 하는 수요는 주택담보대출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혜택과 중도상환수수료 납부 제약이 적어 수요가 인터넷은행으로 몰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전세계약 기간의 2분의 1이 초과되지 않아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제한이 있다는 점은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스뱅크(456580)는 이번 전세대출 대환대출 서비스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기존 토스뱅크 전세대출을 보유한 고객이 대환대환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본인 대출 정보를 확인할 수는 있다.

토스 뱅크 관계자는 "현재 대환대출 서비스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