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인용 국채' 판매사 내달 6일 입찰…은행·증권사 중 한곳 선정
판매규모 '연간 1조' 시장 놓고 은행·증권사 격돌 예상
연간 판매수수료는 20억원 이내, 금융사 "고객확대 유인이 커"
- 공준호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정부가 올해 상반기 첫 출시할 개인투자용 국채상품 판매사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기획재정부장관이 지정한 국고채전문딜러(PD) 자격을 갖춘 은행 및 증권사 가운데 한곳이 판매대행기관으로 선정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6일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기관 선정을 위한 가격입찰서 접수를 개시한다.
접수기간은 2월6일 자정부터 같은달 8일 오전 10시까지다. 판매 대행기관으로 선정된 금융사는 기재부와 장기계속계약을 맺고 올해 상반기부터 2027년 말까지 매년 1조원 규모의 개인투자용 국채를 판매하게 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노후 대비 등 국민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올해부터 도입된 저축성 국채다. 전용계좌(1인 1계좌)를 보유한 개인이라면 10만원 단위로 연간 1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기재부는 향후 수요에 따라 현재 매년 1조원 수준인 판매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투자자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 및 가산금리에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를 원금과 함께 지급받게 된다. 매입액 총 2억원까지 이자소득 14% 분리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매입 1년 후부터는 중도환매 신청도 가능하다. 올해부터 10년물과 20년물 두 종류로 발행되지만, 향후 기타 연물이 추가될 수 있다. 가산금리는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매월 공표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당초 예상과 달리 업권별 한곳이 아닌 은행과 증권업계를 통틀어 한곳의 판매사만 선정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복수의 금융사를 선정하면 판매사간 시스템을 연계해야 하는 등 이슈가 있어 내린 결정"이라며 "다만 이번 입찰과 별도로 향후 판매사를 추가적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장관이 지정한 국고채전문딜러(PD) 자격을 갖춰야 한다. 은행 7곳(KB국민·IBK기업·NH농협·KDB산업·하나·SC제일·크레디아그리콜은행 서울지점)과 증권사 11곳(미래에셋·KB·NH투자·대신·한국투자·삼성·메리츠교보·키움증권·신한투자·DB금융투자)이 이에 해당한다.
현재 자격을 갖춘 은행 및 증권사 가운데 다수의 금융사가 대행기관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입찰개시 이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산작업에 돌입하는 등 사전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국채 판매대행에 따른 수수료는 연간 20억원 이내로 규모자체가 크지 않지만 고객유치 효과 등 간접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재부는 입찰서 접수 전 이들을 대상으로 이달 22일 한국거래소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입찰을 준비중인 한 금융사 관계자는 "수수료보다는 전용계좌 개설 등을 통한 리테일 고객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시스템 구축 등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혜택만으로도 기존 국고채보다 투자매력이 높은 만큼 개인들의 선호가 높을 여지가 있다"며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 수요 확대는 가산금리 수준에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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