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이석준 "올해는 리스크 관리·미래준비…생활·금융 하나로"

[신년인터뷰]"안정적 수익구조 확보해 본연 역할 다할 것"
AI·머신러닝 기반 슈퍼플랫폼 구축…"생활·금융을 하나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회장 2023.3.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불확실한 경제·금융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이고 세밀한 대비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농협의 근간인 농업, 농촌을 위한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1일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이 <뉴스1>과의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2024년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리스크 관리'와 '미래준비'를 꼽았다.

향후 경제·금융 불안이 지속되며 금융사의 리스크 요인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적 경영기반 확립을 통해 선제적이고 촘촘한 리스크 관리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고, AI와 ESG를 통해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올해 위기극복을 위해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 △구성원 개인과 그룹의 전문화된 역량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시스템 기반의 상시 위기대응 체계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그간 비교적 취약했던 대기업 대상 기업금융도 강화하고 기업금융 플랫폼 서비스 확충, 특화 기업금융 사업모델 발굴 등을 통해 기업금융 부문 성장도 도모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기업금융의 핵심 경쟁력은 고객기업의 모든 경영활동은 물론, 소속 직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능력에 있다"며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그러한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지주 내 미래성장부문을 신설해 정부가 금융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도개선에 나선 '금산분리'에 대응해 적극적인 비금융 연계·융합 방안을 구상하고 준비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농협금융 CEO로서 2024년 가장 이루고싶은 목표는

▶고객의 생활여정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끊김없이 제공하는 금융회사다. 모든 사업을 고객시점에서 재편하여 고객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녹아들고, 온·오프라인의 모든 접점에 항상 고객이 머무르는 농협금융을 만들고 싶다. 또 안정적 수익 창출을 통해 농협의 근간인 농업·농촌·농업인에 도움이 되는 금융회사, 구성원이 마음껏 상상하고 능력을 발휘하여 회사의 성장과 더불어 구성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금융회사가 되었으면 한다.

-2024년 경영상 위협 요인을 무엇으로 보는지. 또 그 이유는

▶외부적으로는 실물경기 둔화 지속, 부동산 및 기업·가계부채 관련 금융시장 불안, 디지털 신기술·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금융업 대전환 등이다. 경제와 매우 밀접한 금융업에 있어, 실물 경기의 둔화는 금융업의 건전성, 사업성, 성장성 등 모든 측면에서 직접적인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같은 외부 요인보다 더 근본적인 위협요인은 정확한 인지 부족과 이를 알면서도 스스로 혁신하고 행동하지 않는 조직 내부의 대응의지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외부 도전요인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는 조직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외부 환경변화의 속도와 크기가 전에 없이 빨라진 만큼, 스스로 인지하고 혁신하려는 절실함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2024년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 키워드 3가지는 무엇인가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 '구성원 개인과 그룹의 전문화된 역량', '리스크 관리·내부통제 등 시스템 기반의 상시 위기대응 체계'다. 이에 대응해 농협금융은 미래 10년 목표인 '고객중심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에 필요한 역량의 조기 내재화를 위한 혁신 프로젝트를 수립해 추진 중이다. 올해는 이를 통해 수립한 혁신과제 실행을 더욱 가속화해 구성원과 그룹의 전문역량을 배가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 그룹 포트폴리오상 더 보강하실 부분은 어디인가.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비중은 얼마이고 중장기적으로 이 비중을 어느선까지 확대할 계획인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농협금융의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은 약 26%다. 지난해(27%)와 비슷한 수준이다. 향후 금융그룹의 수익성에 있어, 앞으로는 은행·비은행 구분은 무의미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업권 영역에서 자산운용 역량과 건전성 제고가 수익구조 안정성과 지속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그룹 자산운용 총괄 부문에 이어 올해 그룹 신사업 추진 전략을 위한 부문을 새로 갖추었으며, 수익 구조의 개선 및 성장성 있는 영역의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글로벌 진출 전략이다. 2024년 농협금융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목표는

▶농협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일정 수준 갖추어 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타 금융지주보다 글로벌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한발 한발 차곡차곡 견실하게 경험을 쌓고,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위해 글로벌 진출 시, 농협금융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하여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인도 등 성장이 유망한 신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관심이 큰데, 디지털금융 등의 접목을 통해 유망 시장 내 신사업영역을 선점할 것이다.

-금융권에서 슈퍼앱 개발을 통한 '유니버설 뱅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 방향성과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지

▶농협금융이 지향하는 디지털 전환의 궁극적 방향은 '(NH)AI'내지는 '(NH)IT' 금융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 부족한 역량을 확보하고 보다 빠르게 따라잡고 키워갈 예정인데, 스타트업·IT기업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AI와 머신러닝 기반의 슈퍼플랫폼 구축을 통해, 고객의 생활 여정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끊임없이 제공해 생활과 금융이 하나되는 '라이프낸셜(Life-Nancial)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데이터 활용, AI 내재화, 클라우드 확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IT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기 전략을 수립했고, 농협만의 강점인 금융과 유통의 연계로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접목해 발전시키겠다.

-디지털금융 시대를 맞아 원하는 농협금융의 인재상이 있다면

▶새로운 기술과 경험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인재, 직장내 동료는 물론 외부와 언제라도 적극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인재다. 먼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대해서 항상 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AI·데이터를 직접 활용해볼 수 있는 툴 등 디지털 신기술 활용이 과거에 비해 매우 용이한 상황이다. 또 다양한 업무영역의 융복합 필요성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져 지금은 조직내 여러 부서가 공동으로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는 체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외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문제의 해결법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출해낼 수 있어야 한다.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에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금융회사와 소속 직원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도전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좀 더 자유로운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제도, 규제 개선이 이루어져야 금융회사 등에 의해 더욱 활발한 금융서비스 혁신이 촉진될 것. 지난 2022년부터 논의가 시작된 금융지주 제도개선이 실효성 있게 잘마무리돼 시행될 수 있길 바란다. 또 경제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금융권이 공동으로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상생하는 금융산업을 이룰 수 있도록 조화로운 정책을 기대한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비용을 사회적 책임 이행에 지출했는데, 올해 사회적 책임 이행은 어느정도 규모로 진행할 계획인지

▶농협금융은 지난해 농업인과 소상공인, 지역소외계층 등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과 상생금융, 그리고 농업부문 지원을 위한 배당 및 농업지원 사업비 납부 등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사회 환원을 실시했다. 이 중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전 금융회사 중 농협금융만이 지원하는 직접 지원비다. 2024년도에도 농업·농촌·농업인 지원 및 사회적 소외계층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사회적 책임 이행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농업인 및 농식품기업 성장 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청년층 금융 부담 경감 지원 등 상생금융 지원을 늘리겠다. 또 공공금융과 연계한 각 지역별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재난, 재해 극복 등 농협금융만의 지역사회 기여 역할 또한 지속 강화하겠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