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위믹스…5대 거래소 퇴출 1년만에 4곳서 재상장(종합)

빗썸도 재상장 선택…업계 "위믹스 상장, 시장 점유율 회복 수단"
1년만에 가격 1300% 이상 상승…"업비트만 남았다"

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위메이드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위믹스(WEMIX)가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동시에 상장 폐지된 지 1년만에 5곳 중 4곳에 재상장됐다.

380원대였던 가격은 현재 5500원까지 오르며 1년새 1300% 급등했다.

12일 빗썸은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해소됐다며 위믹스를 다시 거래 지원한다고 밝혔다. 위믹스 재상장은 코인원, 코빗에 이은 세 번째다. 고팍스는 지난달 위믹스를 신규 상장했다.

앞서 코인원은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지 약 두 달만인 올해 2월 위믹스를 '깜짝' 재상장한 바 있다. 이에 '공동 상폐'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닥사는 공동으로 상장 폐지한 코인에 한해 일정 기간 재상장을 금지하는 룰을 마련했다.

닥사는 시세 급등 가능성 등을 이유로 해당 기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코빗과 빗썸의 재상장으로 닥사가 정한 재상장 금지 기간은 1년임이 기정사실화됐다.

코인원 이후 5대 거래소 중 위믹스를 상장한 것은 고팍스였다. 고팍스는 이전에 위믹스를 거래 지원한 적이 없어 신규 상장이었으나, 상장 금지 기간을 어겼다는 이유로 닥사로부터 3개월 의결권 제한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에 코빗과 빗썸은 공동 상장 폐지 1년인 11월 24일이 지난 이후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거래소들이 일제히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하는 등 시장 점유율 올리기에 한창인 만큼, 위믹스 재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시장 점유율 80%에 달하는 업비트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위믹스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는 이른바 '콘크리트 투자층'이 있는데다, 투자자 대부분이 한국인"이라며 "국내 거래소는 어차피 외국인 회원을 받을 수 없으므로 시장 점유율 회복 수단으로 위믹스 재상장을 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거래소들의 잇따른 재상장으로 위믹스 가격도 크게 회복됐다.

1년 전 위믹스 측이 상장 폐지에 불복해 낸 가처분신청이 기각됐을 당시, 위믹스 가격은 380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5500원대다. 1년만에 1340% 가량 오른 가격이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