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두번째 연임 성공…가상자산업계 '최장수 CEO'
2017년 말 대표 맡은 후 2020년 재선임…3년 더 맡는다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5일 두나무에 따르면 이날 두나무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 연임 건을 의결했다.
이 대표의 연임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나무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말 대표를 맡은 후 2020년 재선임됐다.
이로써 이 대표는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대표 중 창업자를 제외하면 업계 최장수 CEO가 됐다. 이번 연임으로 총 10년 가까이 두나무 수장을 맡게 되면서 업계 리더로도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1966년생인 이석우 대표는 1992년 언론사에서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년 간의 언론인 생활 이후 미국 로스쿨 유학을 선택, 세법 전문 변호사가 됐다. 1999년 한국 IBM 고문변호사로 영입되며 정보기술(IT) 업계에서의 커리어도 시작했다.
이후에는 NHN 법무담당 이사직을 거쳐 NHN 미국법인 대표, 카카오 및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를 지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가상자산 업계에는 2017년부터 입문해 현재는 업계 대표 리더로 불리고 있다.
이 대표의 잇따른 연임 성공은 그의 경영 능력과 위기 대처 능력이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9년 업비트 580억원 규모 해킹 사건,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등 업비트는 물론 가상자산 업계 전체가 위기를 겪을 때도 이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국정감사 등 국회 및 정부와 소통하는 자리에서도 업계 전체를 대표해 나서기도 했다. 현재는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 닥사)의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위기 대처 능력이 연임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경영 능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의 두 번째 임기였던 지난 3년 간 업비트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자리를 공고히 했다.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을 기록하며 거래 수수료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다만 거래 수수료로 인한 매출은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이 대표는 최근 2~3년 간 두나무의 수익 원천을 다각화하는 데도 집중해왔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미래 사업에도 다양하게 투자했다.
따라서 이번 연임 이후 세 번째 임기 때도 이 대표는 수익모델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발굴은 물론, 두나무가 중요시 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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