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욱 대표 "BTC ETF, 출시되면 금 ETF처럼 시장 저변 넓어질 것"

[NIF 2023] "2004년 금 ETF 등장 후 원자재 시장 저변 확대돼"
"비트코인 ETF 출시되면 시장 접근성 증가로 유동성에 긍정 영향"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뉴스1 투자포럼(NIF) 2023'에서 가상자산 시장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23.10.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문혜원 기자 = "저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고 있자면, 2004년 출시된 골드 ETF 상품이 떠오릅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출시된다면 그때와 같이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함께 규제가 다소 완화되면서 상품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가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뉴스1투자포럼(NIF) 2023'을 통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발생할 가상자산 시장의 변화점을 다루며 이같이 말했다.

퀀트 기반 핀테크 기업인 웨이브릿지를 이끄는 오 대표는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가 승인된다면 크게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성 개선뿐만 아니라 시장의 유동성 증가, 규제 완화 등 긍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선 "물리적 자산을 'ETF화'한 최초의 사례인 '금 ETF 출시' 당시, 금을 포함한 원자재 시장의 수급과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도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가 들어온다면 금과 같은 지위에서 기업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을 살 수 있는 기회가 확보될 수 있다"며 "이는 곧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접근성의 향상을 이끌고, 시장의 유동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1개월 래 30%가량 급등한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으로부터 '시장의 유동성 증가 현상이 이미 시작됐다'라는 해석도 내놨다.

그는 "시가총액이 800조원이 넘는 자산이 한 달 안에 30%가량 오르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현물 ETF를 발행했을 때 그 상품에 매칭되는 비트코인의 수량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수요로 인해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했고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다면 국내에서도 삼성이나 미래에셋 등과 같은 여러 자산운용들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를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에서 출시될 비트코인 ETF 상품은 기존 증권사를 많이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쉽게 가상자산을 살 수 있다'라는 인식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ETF 출시 이후의 변화들은 가상자산 전체의 제도화와 시장 발달에도 거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