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 이상 금융사, 74개사 중 30개사는 女 등기이사 '0명'

'유리천장' 금융사 등기임원 461명 중 女 고작 '11%'
윤영덕 "금융사, 女 등기이사 영입 적극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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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 74개사 중 40%에 달하는 30개사에 여성 등기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 74개사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 등기이사는 52명(11%)에 불과했다.

업권별 여성 등기이사 수는 △은행(19개사) 132명 중 14명 △증권사(29개사) 168명 중 15명 △생보사(20개사) 124명 중 17명 △손보사(6개사) 37명 중 6명이었다.

이 중 여성 등기이사가 한 명도 없는 금융사는 △은행 8개사(우리·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산업·케이뱅크) △증권사 15개사(유안타·교보·하이투자·신영·유진투자·노무라·이베스트·IBK·DB금융투자·부국·BNK투자·한양·JP모간·케이프투자·골드만삭스) △생보사 6개사(ABL·DB·DGB·흥국·KDB·하나) △손보사 1개사(KB손해보험)였다.

윤 의원은 "등기이사가 특정 성별로 편중될 경우 편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ESG 경영을 선도하는 금융회사들이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여성 등기이사 영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은 '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 조항을 통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회의 이사를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법안의 대상은 주권상장법인으로 한정돼 금융지주사만 해당되고 계열사는 포함되지 않는 것이 허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