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비트코인·이더리움보다 '리플' 투자 비중 높다…공격적 투자 단행"

빗썸의 상반기 투자 데이터 통해 연령별 투자 성향 분석
20대 외 전연령층서 비트코인·이더리움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아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센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가 디지털 가상자산 사업자의 임의적 입출금 차단으로 이용자의 손해가 발생할 경우 배상을 의무화 하는 법안을 수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2.11.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올해 상반기 20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다소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띈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투자자들은 비교적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적어 '장기 투자' '안정적 투자' 대상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의 투자 비중이 더 높았다.

23일 <뉴스1>이 78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통해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연령대별 가상자산 투자 성향을 분석한 결과, 20대 투자자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매수 비중은 총 17.5%에 불과했다.

이는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은 수치로, 20대 투자자들만 유일하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투자 비중보다 타 알트코인의 투자 비중이 더 높았다.

20대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에 82.5%를 투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다소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을 투자 대상으로 선택하며, 다소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를 실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투자자들 중 가장 많이 투자 대상으로 선택한 알트코인은 리플(20.7%)로 밝혀졌다. 20대의 리플 투자 비중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투자 비중보다도 3.2p% 높았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30대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투자 비중은 28.2%로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30%에 가까운 투자 비중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투자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60대 이상(23.0%)이다. 그 다음으로는 50대(22.2%), 40대(21.7%), 20대(20.7%) 순이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20대를 포함해 전연령대에서 리플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리플의 투자 비중은 20대(20.7%), 30대(17.0%), 50대(14.9%), 60대 이상(13.8%), 40대(11.8%) 순으로 높았다.

20대의 다소 공격적인 투자 성향은 리플을 포함한 알트코인의 투자 비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빗썸에서 20대 투자자들의 알트코인 투자 비중을 살펴본 결과, 20대 투자자들은 리플에 이어 펠라즈(5.8%), 마인즈 오브 달라니아(3.0%)라는 상대적을 덜 알려진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

펠라즈는 빗썸에 지난 3월31일 상장한 코인으로 시가총액이 26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1월27일 상장한 마인즈 오브 달라니아 코인의 시가총액도 439억원으로 조단위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코인이 여러 개 있는 시장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이같이 시가총액이 적은 코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을 움직임이기 위한 자금이 시가총액이 큰 코인에 비해 덜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큰 편이다.

국내 가상자산 전문가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20대의 이 같은 투자 성향에 대해 "장기적인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수익에 목적을 둔 투자 성향을 띈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같은 기간 내 큰 상승률이 기대되는 코인에 투자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대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리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것을 보면, 시장에 대해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기 보다는 시장의 단기적인 이슈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