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훈 표' 고팍스, 변경신고 재도전…'고파이' 문제 매듭 지을까
고팍스, 신임 대표로 이중훈 전 부대표 선임…금융당국과 '소통'
대표 변경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다시 해야…날짜는 미정
- 박현영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또 한 번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에 나선다.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위해 이중훈 전(前)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변경한 데 따른 변경신고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이중훈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였던 레온 싱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변경신고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레온 싱 풍 대표의 국적이 말레이시이므로 서류 처리 등 작업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등기부등본 등 서류 처리가 완료되면 변경신고에 나설 예정이다.
이중훈 신임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홍콩 골드만삭스를 거쳐 메리츠증권 파생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 고팍스에 합류한 뒤로는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건을 도맡아 추진해왔다.
4개월만에 대표가 교체된 이유도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건을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려면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사안에 정통하고, 한국인으로서 당국과의 소통에도 적합한 이중훈 대표가 신임 대표로 적합했다는 평가다.
고팍스는 지난 3월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에 나선 바 있다. 바이낸스가 고팍스의 대주주로 올라선 뒤, 레온 싱 풍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데 따른 변경신고였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바이낸스 관련 리스크를 검토한다는 이유로 세 달째 변경신고를 수리하지 않고 있다. 대주주인 바이낸스가 미국 규제당국으로부터 기소당하는 등 규제 리스크에 직면해있는 탓이다. 이에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도 아직 매듭을 짓지 못했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는 '고파이 사태' 해결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고파이는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 지난해 FTX 사태 여파로 현재 고객 자금 566억원을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고팍스는 바이낸스가 자금을 투입해 고파이 사태를 해결해주는 조건으로 회사를 매각했다. 바이낸스는 올해 초 일부 자금을 투입했으나 잔금은 변경신고가 수리돼야 투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변경신고를 수리해야 고파이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도 자금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대표이사가 한국인으로 교체됐지만, 금융당국은 대주주인 바이낸스 관련 리스크를 계속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중훈 신임 대표의 첫 과제는 '당국과의 소통'이 됐다.
이중훈 대표는 "당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최선의 결과를 찾아내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법, 규제, 문화, 정서까지 고려해 사업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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