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 7억원 있어야 '신흥부자' 진입…주요 투자처는 '주식'
'KB금융 한국부자 보고서'…종잣돈은 근로소득·부모지원으로
신흥부자 '주식·예적금' vs 전통부자 '부동산'으로 자산 축적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금융자산 10억원을 넘기며 이제 막 부자가 된 '신흥부자'들은 적어도 7억원 이상의 종잣돈을 통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근로소득이나 부모의 지원, 증여·상속으로 종잣돈을 마련했다.
또 '신흥부자'들은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축적한 '전통부자'와 달리 주식과 예적금 같은 금융상품으로 종잣돈을 불려 지금의 부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20억원을 보유한 30~49세의 개인을 뜻하는 '신흥부자'들은 지난해 기준 7만80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99조5000억원에 달했다.
연구소는 이들 '신흥부자' 87명과 금융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한 50대 이상의 '전통부자' 142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흥부자는 부를 불리기 위해 최소 7억원의, 전통부자는 최소 9억원의 종잣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신흥부자는 전통부자보다 근로소득(+14.8%p)과 부모의 지원·증여·상속(+11.4%p)으로 종잣돈을 마련했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신흥부자와 전통부자 모두 디지털자산 등 기타자산 투자로 종잣돈을 마련한 사례는 없었다.
신흥부자의 주된 투자 방법은 주식(54.0%)이었다. 이어 거주용 외 일반 아파트(36.8%), 예적금(31.0%), 거주용 부동산(24.1%), 토지·임야(17.2%) 순이었다.
신흥부자와 전통부자는 자산을 불린 방법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신흥부자는 전통부자에 비해 주식(+10.3%p)과 예적금(+3.4%p) 등 금융상품을 활용해 종잣돈을 불린 경우가, 전통부자는 재건축아파트와 토지·임야 등 부동산 투자를 활용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 신흥부자들 "주식·주거용부동산 투자로 자산 늘려갈 것"
신흥부자들은 이상적 포트폴리오로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을 각각 52%와 36%로 꼽았다. 현재의 64.7%대 29.5%와 차이가 있어, 연구소는 "향후 총자산 규모 확대와 함께 금융자산을 불리는 투자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흥부자들은 금융상품에선 '주식'이 부동산에선 '주거용 부동산'이 향후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거주용 부동산(42.5%)과 거주용 외 주택(42.5%)에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어 주식(34.5%)과 빌딩·상가(33.3%), 토지·임야(27.6%) 순이었다. 빌딩·상가나 토지·임야에 높은 기대를 걸었던 전통부자들과 차이를 보였는데, 연구소는 "자금력 차이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했다.
유망 주식 종목으로 신흥부자와 전통부자 모두 '전기차·배터리'를 최고로 꼽았다. 신흥부자는 이어 친환경에너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약·바이오, IT·소프트웨어 순으로 응답한 반면, 전통부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원자재, IT·소프트웨어 순으로 답하며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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