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상장…이재용, 안정적인 승계 포석"

"실질적 지분율로 그룹 안정적 지배"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상장 추진의사를 밝힌 3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 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4.6.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figure>삼성그룹이 3일 삼성에버랜드의 연내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계열사 사업부문 조정으로 사업구조 개편 토대를 확고히 했으므로 그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과정에서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 돼야 하므로 신수종사업 진행상황 또는 현재 3세들이 실질적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 삼성카드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구성된다. 삼성에버랜드가 사실상 그룹내 경영 승계의 핵심에 해당하는 셈이다.

삼성에버랜드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그가 총 25.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2대주주는 지분 17.00%를 보유한 KCC다.

그밖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3.7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8.37%,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8.37% 등도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 중이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