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신용카드 비밀번호 6자리로 확대 검토
은행·ATM 시스템 전환 등 해결해야
POS단말기 연내 IC단말기로 전면 교체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 News1 이훈철 기자
</figure>금융당국이 소비자 금융정보보보 강화를 위해 신용카드·은행 계좌 등의 비밀번호를 6자리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해킹 등 보안에 취약점을 드러낸 신용카드 가맹점의 POS단말기는 연내에 모두 교체키로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열린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이행 점검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사고 후 금융정보보호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기존 4자리의 신용카드와 통장 등의 비밀번호를 6자리로 늘리는 방안이 제안됐다.
최근 해킹에 의해 POS단말기에 저장돼 있던 금융거래정보가 보이스피싱에 악용됨에 따라 금융정보보호 강화 차원에서 논의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 정보보호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지만 은행나 ATM기기의 시스템 등을 전환하는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밀번호 자리 확대를) 추진하자는 의미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또 이번 회의에서 △금융권 비대면영업에 대한 가이드라인 △연락중지 청구(두낫콜) 시스템 구축 △카드사 정보제공·수집 동의서 개편 △IC단말기 전환방안 △VAN 사업자 관리·감독방안 △카드 결제안정성 강화방안 등을 논의·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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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경제부 공용 데스크
</figure>우선 보안에 취약한 POS단말기 교체를 위한 IC단말기 시범사업이 올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당초 하반기 실시 예정이던 것을 해킹사고 발생 등을 계기로 앞당긴 것이다.
1차적으로 7월부터 대형 슈퍼와 프렌차이즈 등 대형가맹점의 POS단말기 약 3만개를 교체하고, 올 3분기 중에 일반가맹점으로 단말기 교체를 확대해 22만개의 단말기를 교체할 계획이다. 또 올 4분기 중에는 모든 POS단말기에서 IC결제 우선승인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영세가맹점의 경우 카드사들이 내년까지 총 1000억원의 IC단말기 전환기금을 조성해 지원키로 했다. 지원기금을 통해 영세가맹점의 단말기 약 65만대를 교체할 예정이다.
앞으로 VAN 사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된다. 신용카드 결제과정에서 결제 승인·중계업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금융당국이 VAN 사를 직접 관리키로 했다. 앞으로 VAN 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금융위에 등록하고, 금감원의 검사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VAN 사는 IT안전성 기준과 신용정보 보호 의무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고객의 동의없이는 전화·문자·이메일 등으로 비대면 영업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금융권 비대면 영업 제한의 경우 각 협회가 주기적으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원치 않는 금융회사의 연락을 중지 요청할 수 있는 두낫콜(do-not-call)시스템은 은행·생손보·금투협회 등 6개 금융협회간 협업을 통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구축키로 했다. 또 농수신협 등 상호금융권도 시스템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용카드의 가입신청서는 필수·선택·부가서비스 등 3개란으로 나누고, 필수기재란에는 카드발급에 필요한 최소한의 8개 정보항목만 포함시키도록 했다.
또 다음달부터 카드 부정사용 방지와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카드 결제내역 문자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도록 했다. 5만원 이상의 물품을 구입하거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문자메시지로 결제내역이 통보된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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