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건강 걱정하면서 소홀..亞15개국 중 최하위권

AIA그룹, 건강생활지수
한국인 80% "스마트기기에서 시간 너무 뺏긴다"

(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 = © News1

</figure> 아시아 15개 국가 중 한국인들이 건강을 걱정하지만 정작 건강관리에 가장 소홀한 편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생명보험사인 AIA그룹은 한국인의 건강생활지수는 아시아태평양 15개 국가 중 14위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AIA그룹은 2011년부터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와 평소 건강한 생활을 위한 행동 양식을 점수로 매겨 ‘AIA 건강생활지수 (Healthy Living Index)’를 2년마다 조사.발표하고 있다.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건강생활지수는 57점(100점 만점)으로 아태지역 15개 국가 중 14위를 기록했다. 최하위는 인도네시아인데 차이는 2점에 불과하다.

반면 베트남 국민들은 스스로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에 강한 자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며 건강생활지수 70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인들은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 평균이 7점 (10점 만점) 인데 반해, 한국은 평균 5.7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2년전 아태지역 최저였던 5.9점 보다 더 낮아진 수치로 상당수 한국 사람들이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것이라는게 AIA쪽 설명이다. 특히 응답자의 약 70%가 5년 전에 비해 체력이 저하됐다고 응답했으며, 30대 이하 청년층의 64%도 마찬가지로 답했다.

이밖에 올해 조사에서는 전자기기 및 인터넷 사용과 건강과의 연관성 및 영향에 대한 인식 조사도 실시됐다. 높은 인터넷 보급률 및 스마트폰 가입율을 자랑하는 한국의 경우 ‘컴퓨터, TV,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습관을 끊기가 어렵다’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79%가 그렇다고 대답해, 아태지역 평균인 65%를 크게 웃돌았다.

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건강한 생활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규칙적인 운동’ (66%), ‘긍정적인 마인드’ (64%), ‘충분한 수면’ (63%), ‘스트레스 조절’ (60%)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인이 가장 우려하는 건강질환으로는 여전히 ‘암’ (48%), 그 중에서도 ‘위암’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알츠하이머·치매 등 정신 질환’ (35%), ‘비만’ (3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치매에 대한 우려가 아태지역 평균 (17%)의 두 배가 넘어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에도,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는 항목에는 74%가 ‘그렇다’고 대답, 아태지역 평균인 53%를 훌쩍 넘어 다이어트에 대한 한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마크 터커(Mark Tucker) AIA그룹CEO겸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사람들의 건강에 대해 보다 깊게 이해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건강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선도적인 생명보험사로서 일반인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사는 국제 리서치기관인TNS와 함께 AIA가 영업중인 아태지역 15개 국가에서 18세 이상 65세 이하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에서는 751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일대일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5개 국가는 한국, 홍콩, 마카오,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브루나이다.

baes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