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올해 그룹사중 유일하게 2조 순익 비결은
신한금융, 누적 실적 1.5조…올해 2조 달성 '무난'
마진관리, 위험관리, 우수한 포트폴리오 3박자의 결과
- 이현아 기자
(서울=뉴스1) 이현아 기자 = (자료제공=신한금융)© News1
</figure>신한금융지주가 2분기 연속 5000억원대 순익을 거뒀다. 1~3분기중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595억원에 달해 연간전체로 2조원 순익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29일 올 3분기 52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에는 5553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작년에 비해서는 줄어든 것이나 4대 금융지주중 가장 나은 성적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올 3분기 4629억원, 37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1~3분기 누적 순익은 KB금융이 1조원, 하나금융이 8988억원을 나타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우리금융이 올 3분기 3575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연속 5000억원대 순익을 기록한 것에 대해 "마진 방어와 질적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꾸준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대손충당금 비용을 안정화시켰다"며 "위험 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리스크관리에 집중한 결과 대손비용율도 과거 평균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이자이익, 전기比 0.4%↑…금융지주 중 '유일'
신한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은 이자이익 등 핵심이익 개선 때문이다.
3분기 중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1조652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의 이자이익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위험대비 수익성 높은 우량 대출고객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질적 성장을 통해 대출이자율 하락 폭을 축소시켰다"며 "월급계좌 등 저비용 예금을 늘리고 고비용 정기예금의 증가를 조절해 자금조달 비용율을 낮춰 신한은행의 3분기중 마진율은 2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카드 포함한 3분기중 그룹 마진은 2.31%로 전분기 대비 4bp(1bp=0.01%포인트) 개선됐다. 카드의 조달비용이 감소했고 무이자할부 축소로 카드 마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동기 신한금융 부장은 "카드에서는 가맹점 관련 이자가 늘고 있고 개인 급여계좌 및 기관 관련 요구불예금이 증가하는 등 수익이 1조원이상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이처럼 조달비용 구조 개선, 요구불예금 증가 등이 마진 방어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마진(NIM)이 바닥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바닥이 굉장히 가까워왔다고 생각한다"며 "현시점에서는 안정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고 마진 방어하고 우량자산 성장한다는 방침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대손충당금·판관비 ↓…뛰어난 건전성·효율성
(자료제공=신한금융)© News1
</figure>대기업 부실 등 기업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손비용이 2분기 연속 감소한 점도 신한금융의 실적 선방 요인이 됐다.
신한금융의 대손비용은 올 3분기 2174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3.4% 감소해 2분기 연속 대손비용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그룹의 누적 대손비용율도 0.57%로 과거 5개년 평균인 0.67%를 하회했다.
STX와 동양그룹 등 대기업 구조조정과 중소기업 상시 신용위험평가 등 충당금 추가 적립 요인이 발생했으나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경상적인 대손 비용도 점차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카드의 연체율도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3분기중 대손비용이 전분기 대비 20.1% 감소했다. 은행과 카드의 연체율이 각각 0.60%, 2.05%로 양호한 수준이며 NPL(부실채권) 비율도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나타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이 전분기대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2분기와 마찬가지로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부분 있었다"며 "건설사 관련 대출이 환수되면서 323억원이 환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4분기마다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대상으로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토록 지도를 해왔다"며 "금년 4분기에도 최근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 잠재 부실 기업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미리 쌓을 것으로 예상돼 올 4분기에는 대손충당금 늘어나는 것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손충당금뿐 아니라 판매관리비 역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3분기 중 그룹의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227억원(2.1%) 감소한 1조394억원, 누적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4.3% 증가한 3조 112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중 판매관리비 감소 원인은 신한은행 판매관리비가 전분기 대비 439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3분기 중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152억원 증가했으나, 전산센터 이전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한 실제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누적 기준 그룹의 총이익경비율은 50.7%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신한은행의 총이익경비율은 전분기 대비 0.9%p 감소한 51.5%를 기록했다.
◇ 신한금융 '황금 포트폴리오'…3Q 카드·증권·캐피탈 실적 선방
(자료제공=신한금융)© News1
</figure>신한금융의 장점인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역시 신한금융의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3분기에는 카드의 수익성 방어와 증권, 캐피탈의 실적 개선으로 비은행부문의 이익기여가 확대됐다.
비은행부문의 이익기여 비중은 3분기말 현재 39%로서 전년도 38% 대비 1%p 증가했다. 비은행부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71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감소했으나, 은행부문의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인 24.4%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3분기 중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21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8억원 감소했으나, 지난 2분기의 일회성 요인 등을 감안하면 3분기에도 비은행부문은 양호한 수익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3분기 중 순이익 16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0% 감소했으나 2분기 발생한 국민행복기금 관련 상각채권매각이익 550억원과 3분기 중 발생한 전산센터 이전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3분기에도 카드 수익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
특히 증권과 캐피탈의 순이익 회복과 저축은행의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생명보험 부문의 실적 축소 영향을 감소시켰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3분기 순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7.5%의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신한캐피탈 역시 전기대비 14.4% 증가한 12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생명의 실적은 153억원으로 전기대비 25.7% 감소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생명 실적이 감소한 것은 제도변경에 따른 손익감소,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매매이익 감소 때문"이라며 "반면 캐피탈, 증권부문의 실적이 개선돼 신한생명의 실적감소를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팀플레이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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