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美 금리인하 뒤 경기침체 가능성…준비태세 갖춰야"

금융상황 점검회의 개최…"거시건정성 관리 수단 시행 준비"
"금리인하기 금융사가 생산적 분야로 자금을 공급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제공) 2024.9.10/뉴스1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금융당국이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자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오전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회의에서 과거 미국의 금리인하 사례를 봤을 때 1년 이내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 사례도 있었으나, 경기 침체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며 통화정책 전환 과정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연준이 7차례의 첫 금리인하를 단행했을 당시 앞선 4차례는 경기가 연착륙했지만 최근 3차례는 1년 이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이 원장은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 과정에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급격한 자금 이동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사가 안정적으로 외환 건전성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 원장은 직원들에게 금융권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의 효과를 점검해 가계대출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고히 유지할 것과 필요시 상황별 거시건전성 관리 수단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최근 진행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오는 11월까지 시행하고 PF대출의 부실 이연 또는 은닉이 없도록 철저히 사후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원장은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있는 일부 제2금융권 금융사에 대해 부실자산 정리 및 자본확충 등을 지도하고 부진한 금융사에 대해서는 경영실태평가 및 현장검사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금리인하기가 시작되는 현시점에서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사가 생산적 분야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임직원들이 감독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