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 국회 질타…이복현 "당국 대표해 사과"(종합)

여야 한 목소리로 금융당국 관리 미흡 따져
또 소환된 '김건희'…야당, 삼부토건 의혹 제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박승희 기자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22대 국회 개원 이후 첫 금융부문 업무보고에서 여야가 함께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점검 미비를 질타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5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머지 사태' 이후로 또 반복…이복현 "당국 대표해 사과"

이날 정무위 위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번 주초 발생한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한 현황과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해서 따져 물었다. 여야 의원들은 이미 시장에서 부실이 쌓이고 있었음에도 당국의 개입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원장은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다"라며 "(현장점검을 위해) 검사 인력을 6명 정도 파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큐텐(티몬·위메프의 모기업)의 정산지연이 1년 전부터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금감원이 언제부터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는지 따졌다.

이 원장은 "경영 재무 상황 악화와 관련해 2022년 6월부터 분기별로 관리를 해오고 있다"라며 "정산 지연 문제는 7월부터 구체적으로 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여당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2021년 발생했던 '머지 사태'이후 금감원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음에도 비슷한 일이 생겼다며 “비판의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이 원장은 "국민들께 부담을 드리고 걱정을 끼쳤던 것에 대해서 제가 당국을 대표해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티몬의 경우 2021년부터 끊임없이 적자가 크게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해를 거듭하면서 더 커지고 있었고, 2023년에는 감사보고서도 미제출했다"라며 금감원이 더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선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위메프, 티몬에서 PG사들이 철수하면서 현재는 카드 결제 및 취소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2024.7.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금융권 업무보고서도 '김건희'…삼부토건 질의 이어져

금융권 업무보고 자리에서도 국회는 '김건희 여사'를 소환했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의혹을 따져 묻는 질의가 줄을 이었다.

최근 야권을 중심으로 삼부토건에 대한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삼부토건은 과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는 뉴스가 나오며 주가가 40배가량 급등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종호 씨가 삼부토건의 주가가 오르기 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내일 삼부 체크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관련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삼부토건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복현 원장은 "통상적인 시스템에 따라 점검 중"이라며 "삼부토건 이외에도 그즈음 관련 테마주들이 두세달 사이 급등한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조사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그 무렵에 주가가 오른 테마주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의혹 제기만으로 저희가 조사를 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조사 착수 여부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