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산업 성장에 회계 처리 필요성 '쑥', 美컨센서스서 주목[인터뷰]
나이키·오픈씨 고객사로 둔 비트웨이브의 공동 설립자 인터뷰
딜로이트와 컨설팅 협업 통해 가상자산 세무 회계 처리 지원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 산업이 발전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술 기업 외 다양한 회사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세계 각국이 시가총액 2조달러(2754조원)를 넘어선 시장에 대한 규제 조사와 세금 신고 지침을 만들면서 가상자산 보유 기업의 세무 회계 처리 솔루션의 필요성도 더욱 커졌다.
때마침 미국에서도 지난해 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로부터 가상자산 회계 표준이 나오면서 가상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은 분기별 수익 보고서에 가상자산의 손익을 포함해 가치 변동 여부를 반영해야 한다.
이번 '컨센서스 2024'에서 나이키, 오픈씨(OpenSea), 게임스톱과 같은 대형 기업들에 가상자산 세무 회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트웨이브(Bitwave)가 주목받은 배경이다.
<뉴스1>은 29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4에서 팻 화이트 최고경영자(CEO)와 에이미 칼노키 공동 설립자를 만나 향후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에 따른 가상자산의 세무 회계 솔루션의 필요성 등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 딜로이트와 손잡은 비트웨이브, 가상자산 보유 기업의 회계 처리 손쉽게 만들어
지난 2018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비트웨이브는 세금 관련 거래 추적, 장부 작성 및 가상자산 회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우선 팻 화이트 CEO는 비트웨이브의 설립 배경과 관련해 "기업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매입해 이를 회사의 자산으로 삼기로 결정하는 순간, 회계 및 세금, 재무 운영 계획에 대한 예측 등에 있어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며 "이로부터 가상자산을 채택한 기업들이 마주칠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소위 비트웨이브는 자사의 솔루션을 통해 기업이 가상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회사가 적용받는 나라의 회계 기준에 맞춰서 정확하게 가상자산 관련 내용을 기재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팻 화이트 CEO는 "설립 배경처럼 가상자산을 보유한 회사들이 겪는 복잡한 세무 회계 문제를 해결하고 이들이 보고서 작성 지원을 도와준다"며 "이를 위해 한 달에 10억건 이상의 트랙잭션(거래기록)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복잡한 거래 기록 속 회계 처리에 필요한 기록들을 뽑아낸 뒤 간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오픈씨와 같이 거래 기록이 많이 발생하는 기업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웨이브는 이같이 자동화된 솔루션도 있지만 고객사가 세무 회계 및 재무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자신들의 회계 처리 내용을 일부 직접 조정할 수도 있다.
또한 자회사의 지원도 가능해 예를 들어 미국에 본사를 둔 한 고객사가 자회사를 한국에 냈을 경우 본사는 미국 법, 자회사는 한국 법에 맞춰서 각각 따로 회계 처리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게 지원한다.
소위 한 나라에만 적용되는 세무 회계 솔루션이 아니라는 게 비트웨이브가 설명하는 자사의 경쟁력이다.
비트웨이브는 이러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매출액 기준 세계 1위의 회계 법인이자 컨설팅펌인 딜로이트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팻 화이트 CEO는 딜로이트와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6년 전 회사를 설립했을 당시보다 가상자산과 관련해 더 많은 규제와 지침들이 생겨났다"면서도 "그렇다고 모호한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기 때문에 딜로이트로부터 많은 회계 지침 조언을 받고 있으며 이로부터 우리는 고객사의 복잡한 회계 지침 의무를 보다 원활히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도 올해부터 가상자산 회계 처리 의무화…산업의 건전한 발전 촉진
에이미 칼노키 공동 설립자는 향후 가상자산 산업이 더 성숙해지고 발전하면서 가상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이 더 늘어날 것이며 이러한 회사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 처리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국내 가상자산 회계 처리가 의무화됐는데, 칼노키 공동 설립자는 "한국이 거대한 시장 규모를 가진 만큼 빠르게 시장이 성숙돼가고 있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 처리가 투명하고 일관성 있게 이뤄진다면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위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이 비교적 빠르게 가상자산의 회계 지침 등 세금 규제 부분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한국의 가상자산 산업에 건전한 발전을 촉진한다는 시각이다.
팻 화이트 CEO는 "실제 한국을 포함해 싱가폴 등 아시아 시장 안에서 가상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에게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계약 내용에 따라) 공개가 불가능하지만 한국의 IFRS 기반의 회계 시스템에 대한 지원도 실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블록체인 게임 시장 잠재력 큰 한국…"한국서 더 많은 가상자산 기업 나올 것"
이로부터 그와 칼노키 설립자는 자사의 한국 시장에서의 솔루션 확장 의사도 드러냈다. 특히나 매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로부터 한국 게임 회사들을 접하다 보니 한국의 블록체인 게임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밝혔다.
팻 화이트 CEO는 우선 한국 블록체인 시장과 관련해 "한국에는 위메이드와 같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 회사들이 다수 있다"며 "이같이 거대한 게임 산업을 보유한 나라에서는 향후 블록체인과 결합한 게임들이 더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 한국 회사들이 향후 플랫폼 운영을 위해 가상자산을 보유할 경우가 생길 것이고 거래 기록으로부터 얻는 수익에 대한 처리 부분도 필요할 것"이라며 "이로부터 복잡한 회계 처리 문제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 "5년 내 대부분의 기업, 대차대조표에 코인 포함할 것…성장세 맞춰 개발 매진"
화이트 CEO와 칼노키 설립자는 비트웨이브의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들의 계획은 우선 단기적으로 비트웨이브 솔루션의 기능을 확장하고, 더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업하는 것이다.
화이트 CEO는 "앞으로 5년 안에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차대조표 안에 가상자산을 포함할 것"이라며 "이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수도 있고 가상자산을 활용해 대금을 지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기업들의 변화 산업 성장의 흐름에 맞춰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필요한 정보를 더 빠르게 수집하고 이를 더 간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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