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머지않아 PF 사업장 재구조화 모범사례 나올 것"

금융산업 연구기관장 간담회 모두발언
"PF 사업성 엄정히 평가하도록 평가기준 개정중"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깃발이 휘날리는 모습.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머지 않은 시점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재구조화 모범사례들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여의도에서 금융 관련 연구기관장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PF 사업성을 엄정히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개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부동산 PF 사업장이 국내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금감원은 금융회사, 건설업계, 신탁사 등과 함께 경·공매 장애요인에 대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왔다.

이 원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부동산PF에 과도하게 투자된 금융 자금이 묶이게 되면서 소위 '돈맥경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평가 기준이 개정되면 이를 토대로 사업성이 현격히 부족한 사업장에 대해 금융회사가 충분한 충당금을 쌓도록 하고 정리·재구조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전국 3000개가 넘는 PF 사업장에 대해 사업성 재평가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PF 사업장 평가 기준 개편을 포함해 책임준공 미이행을 대비한 세부 절차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금감원장을 비롯해 박종규 금융연구원장,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김원준 삼성글로벌리서치소장 등이 참석해 올해 위험 요인과 금융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올해 주요 위험 요인으로 PF 부실화 우려를 포함해 높은 가계부채, 취약 차주 금융 부담, 지정학적 위험 등을 꼽았다. 새로 주목해야 할 금융산업 트렌드로는 △인구구조 변화 △기후금융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금융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이 선정됐다.

ze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