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죽쒀도 소부장株 훨훨…SFA반도체 17% 급등(종합)

하이닉스, 3일 연속 밀리며 7.9만원…三電도 3일째 5만전자
삼성 300조 클러스터 투자에 SFA반도체·원익IPS 등은 날개

SFA 아산사업장 모습(SFA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정부가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삼성전자가 이 클러스터에 3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SFA반도체(036540)는 17% 껑충 뛰면서 최근 수년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여전한 실적부진 전망과 재고 부담 등으로 이날도 좀처럼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디램(DRAM) 패키징 후공정 업체 SFA반도체는 전날보다 17.05% 급등한 45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23만주(56억원 규모)나 긁어모으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만주, 35만주를 순매도 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240810)도 6.68% 오른 3만1150원에 마감했다. 원익IPS는 SFA반도체와 다르게 외국인과 기관이 12만주 가량(38억원 규모)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2만4000주를 팔았다.

가온칩스(399720)(13.28%), 에이디테크놀로지(200710)(11.05%), 윈팩(097800)(9.71%) 등 중소형 소부장 종목의 상승폭이 컸고 DB하이텍(000990)(3.97%), 한미반도체(042700)(3.79%), LX세미콘(108320)(2.13%) 등 중견 회사들도 기대감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전날 정부는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300조원을 투자해 710만㎡(215만평)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장 5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이미 준설하고 있는 120조원 규모의 메모리반도체 클러스터 등과 결합해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에 팹리스(반도체 설계)·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날 소부장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SFA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1분기에도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엔 필리핀 공장 증설효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점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FA반도체는 반도체 공급망 내 재고 소화과정을 진행하면서 1분기에 매출 1420억원(전년대비 19% 감소)을 기록하고 수익성도 더 하락할 전망"이라면서 "하지만 필리핀 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3분기부터는 매출이 의미있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스템 반도체 소부장 관심종목으로 SFA반도체와 함께 원익IPS(240810), 한미반도체(042700), 두산테스나(131970), 리노공업(058470), 솔브레인(357780), 동진쎄미켐(005290)을 제시했다.

다만 중소형 종목의 경우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보다 개인의 유입이 많다는 점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급등세가 나타나는 종목에 '묻지마 투자'를 하는 '뇌동매매'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천문학적인 투자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도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원(0.17%) 오른 5만9900원을 기록, 강보합에 그치면서 3일 연속 5만전자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100원(0.13%) 내린 7만9000원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5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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