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1조' 내건 오아시스, IPO 한파 뚫을까…비교기업은 '쿠팡'

희망공모가 3만500원~3만9500원 제시…상장시 시총 9679억~1조2535억 규모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신선식품 업체 오아시스가 기업가치 최대 1조2535억원 규모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오아시스는 자본시장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컬리 등 주요 기업의 IPO가 줄줄이 철회되는 가운데 '완주' 의지를 강하게 보이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2일 오아시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희망공모가를 3만500원~3만95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공모가 상단으로 확정이 될 경우 상장 시가총액은 1조2535억원 규모다. 하단이면 9679억원 정도가 된다. 오아시스는 이번 상장으로 1597억~2068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등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오아시스는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인 EV/Sales 방식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쿠팡 역시 지난 2021년 미국 나스닥 상장 당시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누는 PSR(주가매출비율)을 활용한 바 있다.

비교그룹으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 씨(SEA), 쿠팡, 엣시(ETSY) 등 4개 기업을 골랐다. 비교그룹의 평균 EV/Sales 배수는 3.77배다.

이와 관련 오아시스는 증권신고서에서 "현재 국내에서 오아시스의 경쟁사로 분류되는 쿠팡, 컬리, SSG닷컴의 경우 한국거래소에 상장이 돼 있지 않다"면서 "동일 업종 분류에 속한 기업중 상장사는 3곳 정도에 불과해 적절한 비교기업 선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한국거래소가 인정하는 적격해외증권시장 상장 회사를 추가 모집단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비교그룹과의 평가에서 오아시스의 가치는 1조6224억원으로 여기에 22.7~40.3%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공모가를 산정했다.

증권가는 이번 오아시스의 '몸값'이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최근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고려하면 이마저도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난해 6월 이랜드리테일이 오아시스 지분 3%를 인수할 때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1조1000억원으로 평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공모가 하단은 오히려 지난해 평가를 하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주요 IPO 대어들은 핵심 지분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범위에서 몸값을 책정하다보니 '고평가' 논란이 불가피했는데 오아시스는 그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대신 최근 새내기 상장사들이 청약 흥행을 위해 100% 신주발행을 하는 것과는 달리 오아시스는 30%의 구주매출이 있다.

총 523만6000주 중 신주가 366만5000주로 70%이고 구주는 157만1000주로 30%를 차지한다. 30%의 구추매출은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 몫이다.

오아시스는 오는 2월7일과 8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4~15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오아시스는 2015년 193억원 매출에서 2021년 3569억원으로 약 18.5배 성장했으며 설립 이래 흑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2022년 3분기에는 매출액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78.4%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아시스는 국내 새벽 배송 업체 중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새벽 배송을 넘어 라이브커머스 즉시 배송, 퀵커머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스마트 물류·유통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sth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