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트코인 소유 못해" 발언에 휘청…10만달러 턱걸이[코인브리핑]

연준, 매파적 금리 인하 단행…파월 발언도 비트코인 하락 부추겨
엘살바도르, IMF 구제금융 합의…비트코인 정책 축소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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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비트코인 5% 급락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3연속 인하했지만, 내년 인하 예상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더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은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19일 오전 9시 45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21% 내린 1억4962만9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4.93% 떨어진 10만4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부가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화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We're not allowed to own bitcoin)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 비축을 위한 제도 마련에 대해서도 "그것은 의회가 고려해야 할 사안으로, 연준은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전날 81포인트보다 6포인트 내린 75포인트로, '극단적 탐욕'에서 '탐욕' 상태로 전환됐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 수치로 가상자산 시장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와 파월 의장 발언에 따른 일시적 조정일뿐, 강세장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가상자산 펀드 머클트리캐피탈의 라이언 맥밀린(Ryan Mcmillin)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는 강세장에서도 20%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아직 강세장이 끝났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고, 현재는 오히려 매수하기 좋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올해 10억달러 이상 순유입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중 하나인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가 올해 10억달러(1조 4359억원) 이상 순유입을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가 지난 17일 기준 40억달러 이상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는 기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지난 8월 출시된 상품이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등 두 가지 새로운 ETF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 IMF 구제금융 합의…비트코인 정책 축소하기로

엘살바도르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건에 합의하면서 비트코인 관련 정책을 축소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IMF로부터 40개월 동안 14억달러를 대출하는 구제금융 조건에 합의했다. 또 비트코인 관련 정책을 줄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IMF 측은 "비트코인 관련 정책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 2021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비트코인 5968개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세일러 "트럼프 정부서 가상자산 자문 요청 시 당연히 할 것"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설립자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상자산 관련 자문을 요청할 시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세일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사를 내비쳤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세일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내 여러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나스닥 100'에도 편입됐지만, 비트코인에 과도하게 투자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그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투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연간 7500만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비트코인 미실현 투자 수익은 연간 186억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