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해외 가격도 '한국 발(發)' 하락…리플 5% 급락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에 해외 기준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
국내 투자자 비중 높은 리플은 5%대 하락…외신들도 하락 요인으로 한국 지목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KTV 캡쳐) 2024.12.3/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갖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해외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다.

국내 거래소에선 비트코인이 한때 1억3000만원대에서 8800만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해외 기준 가격은 국내만큼 타격은 없었으나, 윤 대통령 비상계엄령의 영향을 받아 2% 가량 떨어졌다. 외신들도 급락 요인으로 일제히 '한국 비상계엄'을 지목하고 있다.

3일 오후 11시 46분 바이낸스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 떨어진 9만4720달러다. 이날 한국 비상계엄 영향으로 한 때 9만35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한국 투자자 비중이 높은 리플(XRP)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시간 바이낸스 기준 리플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5.25% 하락한 2.512달러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면서 외신들도 하락 원인으로 한국 상황을 지목했다.

코인데스크는 "한국 정부가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한국 거래소에서 원화 기준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30% 가량 급락했다"며 "한국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비트코인, 리플이 급락했다가 가격을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국내 거래소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은 사이트가 일시 마비됐다.

또 국내 기준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을 뜻하는 '역프리미엄'은 33%까지 치솟기도 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