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스캠' 플러스토큰 자금 이동…비트코인 하락세[코인브리핑]

중국 다단계 스캠 '플러스토큰' 지갑서 이더리움 7000개 거래소로 이동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용량 급증

비트코인 상징이 새겨진 동전 ⓒ AFP=뉴스1

비트코인, '스캠' 플러스토큰 자금 이동에 하락세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 전환, 다단계 프로젝트 '플러스토큰' 관련 자금 이동 등으로 하락세다.

10일 오전 9시 43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41% 빠진 8203만3000원이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2.65% 떨어진 6만39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한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만 흔들리는 원인으로는 플러스토큰 관련 자금 이동이 지목된다. 플러스토큰은 중국의 가상자산 다단계 스캠(사기) 프로젝트로, 임원진이 중국 당국에 의해 검거된 2020년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스캠으로 보도된 바 있다.

9일(현지시간) OXT리서치 분석가 프리사무라이(FreeSamourai)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플러스토큰 관련 지갑 주소에서 지난 24시간 7000 ETH(약 1663만 달러)가 바이낸스, OKX, 비트겟 등 중앙화 거래소로 입금됐다"고 밝혔다.

중앙화 거래소로 자금을 입금하는 것은 흔히 '매도'를 위한 행위로 간주된다. 이에 대규모 자금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도 순유출로 전환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4일과 7일 2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지난 8일(현지시간) 1860만달러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다.

폴리마켓, '수익 구간' 지갑 단 12.7%

최근 미 대선 관련 투표로 인기를 얻고 있는 탈중앙화 투표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수익을 낸 가상자산 지갑은 단 12.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레이어허브 데이터에 따르면 폴리마켓에서 이벤트에 베팅한 사용자들의 가상자산 지갑 17만1113개 중 87.3%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 수익을 낸 지갑은 12.7%에 불과하다.

폴리마켓은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으로, 스테이블코인 USDC를 폴리곤 블록체인상에 예치하면 예측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트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폴리마켓 예측 자료를 공유하며 폴리마켓의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용량 급증

아르헨티나 내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보고서를 내고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내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르헨티나가 전체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 중 가장 높았다.

이를 두고 체이널리시스는 "스테이블코인 사용량과 해당 국가의 통화 평가절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사례"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하락세에 투심 악화…크립토탐욕공포지수 '공포' 전환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투심도 악화됐다.

10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전날보다 10포인트 내린 39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전날 중립 상태에서 하루 만에 공포 상태로 전환됐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0부터 100까지 수치로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