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드'로 재탄생한 캐리프로토콜…"비즈니스·인력 싹 바꿨다"[인터뷰]

앤디 판(Andy Pan) 게임빌드 최고기술책임자(CTO) 인터뷰
"캐리프로토콜은 전통적 사업모델…게임 업계서 게임빌드로 인지도 쌓겠다"

앤디 판(Andy Pan) 게임빌드 최고기술책임자(CTO).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대표적인 '김치코인(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였던 캐리프로토콜이 '게임빌드'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5월 SLG게임즈와 합병한 후 새 토큰 'GAME2'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게임을 위한 인프라 프로젝트로 탈바꿈했다.

인력도 대부분 교체했다. 완전한 새 프로젝트가 된 만큼, '성과 없는 김치코인'이라는 그간의 비판을 극복하겠다는 포부다.

◇캐리프로토콜, '게임빌드'로 재탄생…"게임 업계에서 인지도 쌓겠다"

앤디 판(Andy Pan) 캐리프로토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달 싱가포르 '토큰 2049' 현장에서 <뉴스1>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앤디는 "우리의 사명은 가상자산뿐 아니라 게임 업계에서 가능한 높은 인지도를 쌓고, 개발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웹3 업계에 입문하기 전 6년 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분야는 달랐지만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앤디는 "학부 시절부터 비트코인을 채굴할 정도로 블록체인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블록체인) 산업을 보니 학부 시절 채굴하던 때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호기심이 생긴 그는 2023년 캐리프로토콜에 합류하게 됐다. 현재는 싱가포르에서 팀원들과 개발을 이어 가고 있다.

그가 합류한 캐리프로토콜은 사업 모델을 완전히 바꾼 상태다. 2018년에 세상에 나온 캐리프로토콜은 본래 오프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산 후 결제 정보를 공유하면, 가상자산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초반에는 SPC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유명세를 탔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투자자들의 비판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이미지는 현재도 일부 남아 있다. 게임빌드가 해당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앤디는 "엔지니어라 답변하기 조심스럽지만, 2019~2020년에는 그런 가상자산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기술력이 환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프로젝트들마저 95%는 사라졌다. 또 그 때 발행된 가상자산 다수는 '증권'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게임빌드는 우선 게임 업계에서부터 인지도를 다시 쌓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속 '광고 스팟'이 핵심…"사용자·개발자 모두 보상"

몇 차례 부침을 겪었던 캐리프로토콜은 올해 상반기 SLG게임즈와 합병하며 블록체인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인프라 프로젝트로 재탄생했다.

앤디는 게임빌드를 '게임 개발자와 광고주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게이밍 플랫폼'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예를 들어 개발자가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API로 서비스를 개발하면, 페이스북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정말 높다"며 "그런 플랫폼들이 요구하는 수수료가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 개발자들이 개발 후에도 캐시 플로우를 창출할 수 있는 게이밍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며 게임빌드가 탄생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게임 내 캐시 플로우 창출을 위해 게임빌드가 택한 방법은 '광고'다. 게임빌드는 게임 내 '광고 스팟'을 마련해 해당 스팟이 게임 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하나의 자산이 되게끔 했다. 게임에서 광고를 따로 시청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광고를 낼 수 있으므로 광고주에도 도움이 된다는 구상이다.

또 광고주가 지급한 자금은 개발자와 사용자에게 보상으로 지급된다. 사용자도 광고료의 일부를 지급받음으로써 '플레이투언(P2E)'이 가능한 구조다.

앤디는 "캐리프로토콜의 초기 버전은 소비자만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며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려면 고정적인 수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수입을 광고로부터 창출한다는 얘기다. 이 '광고 스팟'이 게임빌드만의 강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상호운용성도 강점…레이어1 블록체인들과 파트너십

아직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인 만큼, 게임빌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도 개발 단계에 있다. 이와 관련해 앤디는 "최근 '아키 네트워크' 등 게임 프로젝트들과 파트너십을 맺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빌드만의 강점을 살려 여러 게임 프로젝트들을 공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앤디는 "게임빌드의 강점은 상호운용성"이라며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SDK를 제공한다. 레이어1 블록체인들과도 꾸준히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했듯 게임빌드는 최근 콘플럭스, 모나드(Monad) 등 이더리움가상머신(EVM)과 호환되는 레이어1 프로젝트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앤디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자산들이 다른 블록체인상 게임에서도 쓰일 수 있도록 레이어1 프로젝트들과 더 활발히 교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hyun1@news1.kr